초2 손자들 기다리며 떠올린 아들의 수능날

한자 8급 시험에 도전한 쌍둥이 손자, 자신감 갖는 계기가 되길

by유미래

"어머니, 이번 주 토요일 10시에 지우 연우가 한자능력검정시험 8급 보러 가요."

"한자 공부하더니 8급 시험에 도전하는구나. 시험 장소가 어디야?"

"부모님 집에서 가까운 곳인데 시험 끝나고 같이 점심 식사하시지요."

"좋지. 시험장에 나도 둥이 보러 가야겠다."


지난주에 아들과 주고받은 문자다. 이렇게 8월 22일(토) 우리 식구는 쌍둥이 손자가 한자 시험 볼 시험장에서 만났다. 별거 아닌 시험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손자들이 외부에서 보는 첫 시험이었기에 집에서 기다리기에는 나도 남편도 궁금해서 시험장에 간 거다. 시험장에 들어가는 쌍둥이 손자와 하이 파이브 하며 떨지 말고 침착하게 시험 잘 보고 오라고 응원했다.



6개월 전부터 시작한 한자 공부


한자 공부를 시작한 손자들(AI 생성 이미지)

쌍둥이 손자는 초등학교 2학년이다. 주말 육아하고 있어서 주말마다 우리 집에 온다. 바카라을 읽거나 TV를 보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나에게 늘 물어본다.


"할머니, 노인이 무슨 뜻이에요?"

"노인(老人)은 늙을 노, 사람인, 나이가 들어 늙은 사람을 말하는 거야."

"노인은 한자 지요?"

"맞아. 한자야. 우리말에 한자가 많아서 한자를 배우면 단어의 뜻을 알기 쉽단다."


할머니 말이 공감되었는지 호기심 많은 쌍둥이 손자는 초등학교 2학년이 되면서 한자 공부를 시작했다. 아들이 30대 중반이다. 아들 초등학교 때도 처음 접한 것이 일주일에 한 번씩 선생님이 집으로 방문하는 방문 학습지였는데, 아빠가 공부했던 똑같은 방문 학습지가 지금도 있어서 신기했다. 이름마저 똑같다.


쌍둥이 손자도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국어와 수학을 방문 학습지로 공부했다. 어렵지 않아서 잘 따라갔다. 1학년 말쯤에 손자들이 한자 공부하고 싶다고 해서 2학년이 되면서 눈높이 한자를 추가해서 지금까지 공부하고 있다.


손자들은 암기력이 좋은 편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국기와 수도를 외우고, 한국을 빛낸 100인의 위인들을 외우더니 요즘은 별자리, 지하철 노선도, 세계 여러 나라의 항공사(비행기) 등을 외운다. 나이에 따라서 관심도가 달라진다. 그런 손자들이 대견하기도 하고 자랑스럽다. 암기력이 좋아서인지 한자 공부도 어려워하지 않고 재미있어했다.


한자 공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나는 초등학생도 한자를 공부하면 좋다는 쪽이다. 우리말 어휘의 60% 정도가 한자어로 구성되어 있어서 한자어의 의미를 알면 단어를 이해하는데 좋다. 아직 초등학교 2학년이라서 교과서에 어려운 단어가 많지 않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도 어려워지고 읽는 바카라에도 어려운 어휘가 많이 나올 거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무리하지 말고 놀이하듯 한자를 공부하며 어휘의 기초를 챙겨두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휘력과 독해력 향상에 도움이 될 거다.


한자능력검정시험 8급에 도전한 손자들


손자들이 한자를 공부하며 크게 어려워하지 않았다. 주말에 우리 집에 올 때 가끔 학습지를 가져와서 공부하는데 쓰는 것은 조금 어려워하지만, 한자의 훈과 음을 읽는 것은 재미있어했다. 어쩌다 TV에 한자가 나오면 "할머니, 사랑 애(愛)!"처럼 신나서 말하며 아는 체를 하고, 대화 중에도 한자 어휘가 나오면 "아비 부, 아들 자, 부자(父子)"처럼 한자의 훈과 음을 말해서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대견스럽다.


한자를 6개월 정도 꾸준하게 공부하다 보니 아는 한자가 많아졌다. 아빠가 한자 시험을 보자고 했더니 어렵지 않냐고 물어보더니 알겠다고 했단다. 그때부터 조금씩 한자 시험 준비를 했다.

한자능력검정시험 8급은 상용한자 50자를 기준으로 출제되고, 글자를 읽고 뜻을 연결하는 문제가 중심이라고 한다. 즉 한자의 음 읽기, 훈과 음 쓰기, 반대어 연결, 단어 빈칸 채우기 등이 출제되고 객관식 중심이라고 한다.


시험은 OMR 카드가 아닌 태블릿 PC로 본다고 했다. 평소에 태블릿으로 영어 공부도 하고, 기출문제도 풀어보았기에 잘하리라 믿었다. 시험도 70% 이상 득점하면 합격한다고 하니 실수만 하지 않으면 합격하리라 생각한다. 8급 시험은 한자 공부에서 어려워하는 쓰기 비중도 높지 않은 편이라서 초등 1, 2학년도 도전할 수 있는 시험이라고 생각된다. 시험 당일에는 수험표와 신분증으로 여권을 챙겨 갔다.


시험 시작 전 대기하고 있는 쌍둥이 손자


시험장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이 많았다. 수험생 대부분이 초등학생이라서 우리처럼 부모나 조부모가 함께 왔다. 예전과 다른 점은 예전에는 아이들을 시험장에 데리고 가면 시험 보는 동안 입구에서 주로 기다렸는데 요즘은 대부분 근처에 있는 카페에 가서 기다렸다. 우리도 아들과 남편과 근처에 있는 카페에 가서 차 마시며 손자들을 기다렸다.


쌍둥이 손자가 시험장에 들어가고 기다리는 동안 그 옛날 아들 수능 시험장에서 발 동동 구르며 교문 밖에서 기다리던 때가 생각났다. 수능 때마다 춥기는 왜 그리 추웠던지, 지금 생각해도 긴장된다. 쌍둥이 손자 한자 시험은 단순히 자격증을 따는 것보다 자신감을 심어주는데 큰 의미를 두었다. 손자들이 외부시험으로는 처음 참가하는 것이라서 이번에 자격증을 받고 앞으로 공부하는데 자신감을 가지길 바란다.


쌍둥이 손자가 한자 시험 보는 40분이 그게 뭐라고 긴장되었다. 시험이 끝나고 손자들이 나오며 "할머니!"하고 안긴다.


"지우 연우, 시험 잘 봤니? 어렵진 않았고?"

"저는 100점 같아요. 검토까지 했어요."

"저도 쉬웠어요."


시험 잘 봤냐고 물어보니 쉬웠다고 했다. 걱정했는데 다행이었다. 합격자 발표는 9월 18일이라고 하는데 떨어져도 도전한 용기만으로도 칭찬해주고 싶다. 이번에 합격하면 다음에 7급 시험에도 도전한다고 하니 쌍둥이 손자 한자 공부는 앞으로도 쭉 이어지리라.


손자 시험 보고 온 날 발견한 난꽃


시험이 끝나고 집에 돌아왔는데 비가 내렸다. 베란다 창문을 닫으려고 나갔다가 난 화분을 둘러보았는데 어제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난꽃이 활짝 웃으며 반겨주었다. 보통 난꽃은 꽃대가 위로 쑥 올라와서 피는데 꽃대가 작고 난꽃이 잎과 비슷한 색이고 바깥 방향으로 피어 있어서 눈에 띄지 않았나 보다. 우리 집에서 처음 피는 귀한 꽃이다.


올여름이 정말 더웠는데 더위를 이기고 이렇게 예쁘게 피다니, 가슴이 뭉클했다. 난꽃도 신기하게 두 송이라서 꼭 쌍둥이 손자 같았다. 난꽃이 피면 좋은 일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오늘 한자 8급 시험본 쌍둥이 손자에게 합격 소식을 전해 주리라 믿는다.


https://omn.kr/2jitv







카지노 게임의 이전글손자들과 하는 여름밤 산바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