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라는 자산과 오지 않은 미래 ///////
미친놈처럼 20년 정도를 살아본 적이 있다.
하던 일들을 한꺼번에 하루아침에 정리하고 공부했다.
막사는 공부.
그 무렵 지인들은 걱정 어린 시선으로 나를 위해 진심으로 애써주신 분들이 많다.
"아이들 어려서 지금은 괜찮지만 더 크면 어쩔 거야? " 초등학교 저학년 때.
"아이들 중학교 가면 또 다르다 , 왜 돈 안 버냐? " 중학교 들어갈 무렵.
" 애들 고등학교 들어가면 돈 많이 들어간다 왜 그러고 사냐? " 또 고등학교 들어갈 무렵.
"애들 결혼하려면 돈 즘 있어야지..." 이때는 대략 설렁설렁 공사장에서 일용직을 가끔 할 때다.
거의 20년을 걱정해 주며 사는 데 정작 그분들은....?
어떨 땐 돈 두 줬다.
식당 하시는 분 들은 반찬 두 줬다.
과일 가게 하시는 분은 과일 두 줬다.
병워시는 분은 이빨 두 그냥 치료해 주셨다.
보살님들은 올려놨던 쌀도 줬다. 장모님은 우릴 위해 항상 돈을 모아놓으셨다가 동전을 주셨다.
친구들도 가끔 아이들 용돈을 후 하게 줬다.
그 지인들은 입던 옷이나 사용할 수 있는 건 먼저 나에게 물어보고 재활용장으로 갔다.
옥탑 방 그 뜨거운 여름 냉장고에서 얼린 통어름을 방바닥에 굴려가며 살아가도 우리는 ,
느을 낄낄거리며 살았다.
안빈낙도 (安貧樂道) 다.
이 말 이 그렇게 쉬운 건 또 아니다.
도 가 있어야 빈천해도 편안한 것이다.
빈천한걸 편안하게 즐길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나에겐 우리에겐 문화가 있었고 사상이 있었고 철학이 있었다.
한 10여 년 전부터 또 슬롯의 수래바퀴에 설설~ 괘도에 들어와 산다.
그렇게 설렁설렁 대충 살다가 보니 어느덧 20년이 훌쩍 지나갔네....
그 꼬마 애들은 중학교도 가고 대학도 졸업하고 결혼해서 애들도 셋씩이나 낳고 산다.
또 한 놈 두 여자친구랑 신나게 놀러 다니면서 산다.
나름 아내는 좋아하는 스포츠댄스도 꾸준히 30여 년을 즐기면서 이젠 거의 선수 급이 됐다.
나도 잘난 척 아는 척엔 선수급이지 아니한가?
나는 또 꾸준히 대충 살다가 얼떨결에 우연히 복권방이라는 새로운 업장이 얻어걸려서 ,
일곱 평 남짓한 내 놀이터를 마련해서 이런 글 쓰는 좋은 놀이를 하고 있다.
이러면 좋아질 거 같고 이걸 좀 가지면 더 좋을 거 같고 이런 걸 좀 더 준비하면 불안하지 않을 거 같고 ,
지금의 이환경만 조금 나아지면...
어떤 사업체 큰 사장님처럼 어떤 돈 만은 유명인들처럼 되면 아무 문제없을 듯하다
그럴까?
정말 그럴까?
나의 삶이 우리 가족의 삶이 한없이 후진 걸까?
살면서 배우지 못하고 해보지 않은 거라서 그럴 수 있다. 잠시 좀 쉬자. 대충대충 /
며칠 여행 간다고 외국에 좀 다녀온다고 그래서 힐링되었다고 자기 최면 걸리듯 그렇게
해결될 긴 인생이 아니다.
수십 년 전하고 지금 하고 나의 삶은 무엇이 달라졌는가?
우리의 생활은 어떻게 바뀌었는가?
느을 우리는 무언가를 쫒는다. 또 쫓긴다.
조금 더 나은 내일 일 년 십 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열심히.
불투명한 미래를 위해 부단히 애쓴다.
그래서?
무언가를 예측하고 점치고 보다 더 최선의 선택을 위해서 오늘 지금 현재를 희생해 가면서
매일매일 희망을 저축한다.
그 내일과 미래에는 또 저축만 하고 있지 않은가?
저축한 희망은 얼마나 늘어났는가?
그 저축한 내일 과 미래는 도대체 언제 사용하는가?
(사람들은 인생을 삶을 너무 무서워하는 거 같다.) 도대체 왜 그렇게 언제부터 무서워진 걸까?
나만 안 무서운 걸까? 그럼 난 외계인인 걸까?
미래라는 어쩌면 알지도 못하고 오지도 않을 자산을 담보로 지금이라는
어마어마한 자산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잠시 쉬어갈 때. 아니면 대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