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에 아들에게 잘난 척하려고 쓰는 글

가족들과의 말/대화/이야기/토론/////

by빼빼




백설공주.

백 만인이

설 설기는

공 포의

주둥아리.

어릴 때 친구가 붙여준 별명이다.


그때도 아마 떠들기 좋아하고 말하기 좋아하고 말로 이겨먹기 좋아했나 보다.

그래도 그때 그 수준엔 먹혔나 보다.


십 년 전쯤만 해도 아내도 그렇고 애들도 , 꽤 말을 많이 하고 살았다.

초저녁에 말에 시동이 걸리면 다음날 새벽이나 아침나절 까지도 말했다.


아내와는 대화를 많이 했다.

딸 놈 하고는 주로 이야기.

그리고 아들놈 하고는 주로 토론. 모두 날을 샌 적이 많다.

딸은 15년에 결혼해서 나가버렸고 , 아들놈은 지가 돈 벌기 시작하면서 10년 전쯤

또 나가버렸다.

이만한 대화 토론대상이 없었다.

정치 경제 슬롯 문화 예술 종교 과학 철학 심리 인문 역사 그리고 섹스 까지도....

다 함께 했는데.



내가 만든 개념 (뭐 틀릴 수도 있다.)


말 : 말이란 그냥 눈에 띄는 거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거를 입으로 던져내는 거.

대화 : 말을 너 한번 나한번 들어주고 하는 양방향 놀이.

이야기 : 짧던 길던 줄거리가 이어지는 거를 양방향으로 하는 놀이.

토론 : 어떤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각자 가지고 있는 개념으로 풀어내며 서로의 것에 맞춰보는 거.


난 주제가 많다.

어마어마하고 무궁무진하다.

삶이 여느 슬롯인에게 나올 수 있는 , 그런 내용이 아닌 거두 정말 많다.

또 사는 동안에 틈틈이 봐 온 고서들.

이 고서들 중에서도 특이한 주제나 사건 들. 이 모든 걸 짬짬이 40년을 메모해 놨다.

(사실 이젠 그 메모들도 필요 없어졌다. 그냥 핸드폰에다 몇 마디 하면 내 메모보다도 더 정확하게

1분 동안 정확하게 나온다.

고맙고 쉬운 세상이 됐다.


어릴 땐 세상모르고 말로 잘나 척도 했다.

로터리클럽에서는 나만의 시간을 줘서 , 서른두어 살에 애송이가

40대부터 60대 회원들 앞에서 아는 척도 무지하게 했다.(참 ~ 내 어이없었네)

주제는 " 나의 가족은 행복한가? "

다행히 형님들이 재밌게 웃어준 거 같다.

죄송합니다. 깝처서.


이래저래 만난 꼬마애들 한테두 무지하게 잘난 척했다.

그 애들도 이젠 아기 낳고 또 산다.

이제 가끔은 그 애 놈들이 나에게 잘난 척 아는 척을 한다.


슬롯운동을 한답시고 몰려 댕길 때도 어김없이 아는 척을 했다.

동양철학을 공부(?) 하다 보면 이것저것 잡식들과 역사가 필연적으로 필요하다.

이래서 쪼끔 알고 저래서 주워듣고 한 걸 마치 엄청난 걸 얻은 것처럼 자랑질하며 , 그게 다 인양 침 튀기 가며 떠들고 다녔다.


2014년 봄 4월 16일까지...


안산 어떤 단체에서 사무국장직을 맞고 있을

때다. 그때 일 년은 나에게 말하지 못하게 했고 이야기를 참게하고 대화는 멈추게 하고

토론은 그냥 침묵하게 했다.

몰라 그냥 또 눈물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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