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른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은 언젠가 묘한 지점에 도달한다.
많이 알게 될수록, 오히려 더 또렷하게 보이는 한 문장.
“나는 모른다.”
처음에는 이상하게 느껴진다.
이렇게까지 애쓰고, 배우고, 경험을 쌓았는데
결국 얻은 결론이 ‘모른다’라니.
마치 먼 길을 돌아 도착한 곳이 출발점인 것처럼 허탈하다.
하지만 그 문장은,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의 “모른다”와는 전혀 다르다.
아무것도 모를 때의 “모른다”는 공백이다.
무지에 가깝고, 관심이 없거나 생각해보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끊임없이 노력한 끝에 도달한 “나는 모른다”는
수많은 시도와 이해의 끝에서 남은, 정제된 인식이다.
알면 알수록, 세상은 단순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복잡해지고, 더 넓어지며, 더 많은 변수를 드러낸다.
하나를 이해했다고 생각하면, 그 뒤에 열 개의 질문이 따라온다.
그렇게 쌓인 질문들은 결국 하나의 깨달음으로 수렴한다.
“나는 아직 다 알지 못한다.”
이 깨달음은 좌절이 아니라, 전환이다.
확신에 갇혀 있던 상태에서 벗어나, 다시 열려 있는 상태로 돌아가는 순간.
그래서 이 “모른다”는 포기가 아니라, 오히려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출발점이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진짜 위험한 것은 “안다”라고 확신하는 상태일지도 모른다.
그때 사람은 더 이상 보지 않고, 듣지 않으며, 배우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모른다”는 사람은 계속해서 질문하고, 탐색하며, 나아간다.
그래서 결국, 끊임없는 노력 끝에 얻는 “나는 모른다”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 결과가 아니라,
가장 본질적인 것을 얻은 상태에 가깝다.
세상을 다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해하려는 태도.
어쩌면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한 위치는,
바로 그 지점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웃으며 말할 수 있다.
“결국 모른다"
하지만 그 웃음 뒤에는,
그 누구보다 깊이 고민해 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묵직한 깨달음이 담겨 있다.
나는 당구를 모르겠다!
나는 탁구도 모르겠다!
글 쓰는 거두 모르겠다!
60년을 살아내 왔는데
사는 걸 모르겠다!
고로 ~
쪼금은 아주 쪼금은
고민해 왔던 것들이다.
아들한테 잘난 척한다.
새끼야!
내가 인마 얼래 벌래 살진 안은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