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이해는 반드시....//// (100번째 글)
### 진정한 이해는 반드시 행동을 바꾼다.
우리들은 참 많은 것을 이해하며 살아간다.
바카라을 읽으면서 이해하고, 누군가의 말을 들으면서 이해하고, 때로는 아픈 일을 겪으면서 이해한다.
나이가 들면서 세상 이치를 조금씩 알게 되기도 한다.(이해하게 된다 )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상한 일이 하나 있다.
분명히 이해했다고 생각하는데, 살아가는 모습은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꼭 나만의 생활이나 삶만 이렇진 않을꺼다.
화를 내면 손해라는 것을 알면서도 화를 내고,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기 입장부터 내세운다.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돈 때문에 마음을 졸이고, 가족에게 잘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가장 함부로 대한다.
우리는 왜 아는 대로 살지 못하는 것일까?
왜 이렇게 비루한 패턴을 매일 반복 할까 ?
어쩌면 그것은 아직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 무 것 도 모 르 기 때 문 이 다.
머리로 아는 것과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 그리고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과 삶으로 받아들이는 것 역시 다르다.
뜨거운 물에 손을 데어 본 사람은 뜨거움이 무엇인지 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뜨거운 물에 손을 데는 것을 바라보며 그 고통을 이해하는 것은 또 다른 일이다.
직접 겪어 보지 않아도 이해할 수는 있지만, 어떤 이해는 삶의 경험을 통과하고 나서야 비로소 깊어진다.
부모가 되어 보고서야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고, 자식을 키워 보고서야 자신의 부모가 했던 말을 이해한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나서야 말의 무게를 깨닫기도 하고, 소중한 사람을 잃고 나서야 평범했던 하루가 얼마나 귀한 것이었는지 알게 되기도 한다.
이때의 이해는 단순히 지식 하나를 더 얻는 일이 아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는 일이다.
그리고 눈이 달라지면 행동이 달라진다.
예전에는 상대방의 말이 틀렸다는 사실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그 사람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가 궁금해진다.
예전에는 내 주장을 관철하는 것이 이기는 일이었다면, 이제는 때로 입을 다무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상대를 이기는 것보다 관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진정으로 이해한 사람은 매번 이기려고 하지 않는다.
친절이 아름답다는 것을 이해한 사람은 친절에 관해 길게 설명하지 않는다.
닫히는 문을 잠깐 잡아 주고, 엘리베이터에서 조금 기다려 주고, 힘들어 보이는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넨다.
이해는 그렇게 일상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나는 여기서 한 가지를 더 생각해 본다.
행동이 바뀌지 않는 이해는 어쩌면 이해가 아니라,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지식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물론 모든 이해가 즉시 행동의 변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래된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고, 옳은 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순간도 있다. 그래서 행동이 바뀌지 않았다고 해서 반드시 이해하지 못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진정한 이해라면 적어도 우리 안에 변화의 씨앗 하나쯤은 심어 놓아야 한다.
나이 60에 순전히 몸을 위해 처음 스트리칭을 하는거두 이렇게 어렵다.
알고 이해했는데.... 왜 ?
또
화를 내는 횟수가 조금 줄어들거나, 남을 판단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거나, 자신이 틀렸을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 아주 작은 변화라도 이전과는 다른 선택을 하게 만든다면, 이해는 이미 삶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많이 아는 사람보다 조금씩 달라지는 사람이 더 지혜로운 사람 아닐까?
바카라을 많이 읽었다고 지혜로운 것은 아니다. 좋은 말을 많이 한다고 좋은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삶의 이치를 설명하는 능력과 그 이치대로 살아가는 능력은 서로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노자의 무위(無爲)를 이해했다면 억지로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마음이 조금은 줄어들어야 할 것이다.
장자의 자유를 이해했다면 남의 평가에 매달리는 마음에서 조금은 벗어나야 할 것이다.
사랑을 이해했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내 뜻대로 바꾸려는 욕심도 조금은 내려놓아야 할 것이다.
이런 아름다운 생각들....
(이 많은 것 들이 혹시 주뎅이만 고급스럽게 만든건 아닌지 ?)
그렇게 생각하면 철학은 어려운 말을 많이 아는 일이 아니다.
철학은 내가 옳다고 믿었던 것을 다시 바라보고, 그 깨달음에 맞게 오늘의 행동을 바꾸어 가는 일 아닐까...?
나 자신에게 맨날맨날 이런 질문을 해 보고 산다
오늘 나는 무엇을 새롭게 이해했는가?
그리고 그 이해 때문에 어제와 달라진 행동은 무엇인가?
난 미친놈야.
맨날 안데는걸 잡구있다.
이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다면, 나는 아직 이해의 문턱에 서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반대로 단 한 가지라도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수 있다.
어제보다 조금 덜 화를 내고, 조금 더 친절하고, 조금 덜 고집스러워졌다면 말이다.
사람은 하루아침에 달라지지 않는다. 이해하고, 잊어버리고, 다시 깨닫고, 또 조금씩 달라진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쌓여 한 사람의 인격이 만들어지는 것일 테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것을 이해했느냐가 아니다.
그 이해가 나를 얼마나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느냐이다.
나는 오늘도 무언가를 이해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정말 이해했다면,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와 조금은 달라져 있어야 할 꺼다
이해는 머리에서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이해가 완성되는 곳은 생활이고 삶이다.
그리고 삶은 언제나 행동으로 대답하여야 한다.
이렁게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