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 있다.
연숙의 마음은 불안했다.
일을 하는 동안 손가락은 키보드에 놓고 눈은 모니터를 응시하지만 머릿속은 온통 거실에 둔 체 자동기계처럼 하던 일을 했다.
해맑게 웃던 아이.
그 웃음 한 번이면 세상이 환하게 비추던 아이.
자신의 아이가 계속 모니터의 선들 사이로 투영되고 있었다.
4살 무렵, 작은 화분하나를 가꾸는 엄마가 신기한지 '왜 매일 들여다보느냐'라고 물었다.
"엄마가 키우니까. 우리 거니까. 매일 살펴줘야 잘 크지"
아이는 어린 나이에도 화분 하나 어지르지 않았다.
아침마다 화분 앞에 앉아서 들여다보았다.
잎끝이라도 시들면 쪼르르 달려와 말해줬다.
아이가 또래보다 세심하다는 것을 옆집 아이들을 보며 알았다.
5살 무렵, 꽃이 핀 놀이터 화단에 다가간 아이들이 꽃잎을 뜯고 헤헤 거리며 웃었다.
엄마들은 무심하게 바라보며 자신들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작은 소란은 그때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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