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버틸 수 없는 일

어떤 일을 선택한다는 것

by빛영



직업을 선택할 때는 내가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보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일과 함께 따라오는 바카라임과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인지 돌아보는 일 역시 필요하다. 때로는 그 일을 하며 마주할 수 있는 가장 힘든 상황까지 떠올려 봐야 한다. 그리고 그 상황 속에서도 버텨낼 수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나 역시 그런 문제 앞에서 내가 선택한 길에서 한 발짝도 떼지 못했던 순간이 있다. 아니, 정확히는 앞으로 나아가기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내가 이 일을 정말 좋아하는지보다, 그 무게까지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인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 만난 문장이 있다.


“자신이 무언가를 ‘얼마나 좋아하는가’도 중요하지만, 그 길을 택함으로써 얻는 ‘고통의 무게를 얼마나 견딜 수 있는가’도 중요하다. 고통의 무게를 기꺼이 견딜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온전히 지킬 수 있다.”


_강주원 《시소인생》


이 문장을 읽고 반가웠다. 내가 품고 있던 고민이 괜한 불안이 아니라, 어떤 일을 선택할 때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질문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도 고민 중이다. 지금은 수련생의 위치에서 상담을 배우고 있지만, 언젠가 온전히 상담자의 바카라임을 맡게 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무거운 삶의 이야기들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상담은 때로 한 사람의 삶이 흔들리는 순간 가까이에 서 있는 일이기도 하다는 걸, 배우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실감하고 있다.


누군가의 마음을 다루는 일은 단순히 공감하는 마음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도 점점 알게 된다. 그래서 요즘은 내가 이 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보다, 그 무게를 오래 견디며 누군가의 곁에 머물 수 있는 사람인지 더 자주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