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회손실은 왜 우리를 괴롭히는가
최근 코스피가 급등했다.
괜히 모임에 나가고 싶지가 않다.
주식 투자에 성공한 친구는
연신 자신의 선택을 칭찬할 것이다.
한 주 만에
두 달치 월급을 벌었다며
밥값을 낸다지만
하나도 고맙지가 않다.
주식을 팔아 새 집을 장만한 친구는
불행하다.
말을 잃었다.
“마누라 말을 듣는 게 아닌데…”라며
한숨을 쉰다.
날마다 오르는 주식을 보며
부부의 금술까지 흔들린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는 나는
아슬아슬하게 OB를 내고 돌아온 친구에게 말하듯
“모른다. 가봐야 안다”라고 위로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나는 돈을 많이 번 친구 이야기보다,
기회손실이 큰 친구 이야기에서
더 큰 위로를 받는다.
인간의 마음은 참 이상하다.
경제학에서는 이것을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어떤 선택으로 얻은 것보다,
선택하지 못해서 놓쳐버린 것 때문에
더 괴로워할 때가 많다.
실제로 잃은 돈보다
벌 수 있었는데 벌지 못한 돈이
사람을 더 아프게 만든다.
요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성과급 논란도 비슷하다.
하이닉스는 과거의 노사 합의에 따라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구성원들과 나누게 되었고,
반도체 호황 속에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성과급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자 삼성의 구성원들은
“우리가 왜 그들보다 더 적게 받아야 하느냐”는
강한 박탈감을 드러낸다.
그들의 분노도 이해는 간다.
문제는 절대적인 금액이 아니다.
누가 더 많이 받았는가 하는
선택받은 배부른 사람들 간의 비교다.
그 비교가 그들을 흔든다.
우리는 흔히
좋은 인생이란
내가 남들보다 더 많이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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