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들의 여행과 오래된 영혼
사람들은 흔히 자신의 생각이 자기 자신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생각은 하루에도 수만 번 떠오르는 뇌의 작용일 뿐이다.
감정 또한 끊임없이 일렁이는 파도처럼 변한다.
그렇다면 생각도 감정도 아닌 진정한 '나'는 무엇일까?
나는 오래전부터 그 답을 영혼에서 찾고자 했다.
최면요법과 수많은 임상 사례를 통해 영혼과 사후 세계를 연구한 마이클 뉴턴의 『영혼들의 여행』, 그리고 샘 토로도의 『영혼이 이끄는 삶』은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영혼에 대한 이해 없이 인간의 삶과 죽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이 글은 내가 오랫동안 탐구해 온 영혼에 대한 생각과 두 권의 바카라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한 기록이다.
우리는 단순한 육체가 아니라 영혼이다.
모든 영혼은 하나의 거대한 빛에서 비롯되었으며, 다양한 경험과 성장을 위해 개별 존재로 분화되었다.
삶은 그 영혼이 자신을 발견하고 다시 근원으로 돌아가는 여정이다.
이를 '망각의 축복'이라 부른다.
전생의 기억과 삶의 계획을 모두 알고 태어난다면 진정한 선택과 배움은 불가능하다.
망각은
자유의지를 통해
삶을 경험하고
스스로 깨달음을 얻도록
돕는 장치다.
영혼은 경험을 통해 배우기 위해 지구에 온다.
지구는 영혼이 성장하는 학교이자 의식을 확장하는 무대다.
삶의 목적은 사랑과 지혜를 배우고 의식을 성장시키는 데 있다.
영혼은 환생 전에 삶의 큰 줄기와 과제를 선택한다.
가족, 친구, 배우자, 스승, 심지어 갈등을 주는 사람들까지도 성장의 배역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자유의지로 삶의 방향을 수정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고난은 영혼의 성장을 위한 도구다.
고통 자체가 목적은 아니지만 고난을 통해 더 넓은 시야와 깊은 지혜를 얻게 된다.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는 과정은 결국 자신을 용서하는 과정이며, 영혼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 성숙해진다.
그러므로 고난은 '악으로 가장한 축복'일 수도 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전환이다.
영혼은 육체를 떠난 뒤 밝은 빛과 터널을 경험하며 영적 세계로 이동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죽은 것이 아니라
단지 육체를 벗어났음을 깨닫는다.
죽음 이후 처음 찾아오는 감정은 안도감과 경이로움이다.
영계는 영혼의 고향이다.
그곳에서 영혼은 영적 안내자를 만나고 지난 삶을 돌아본다.
또한 오랫동안 함께 성장해 온 영혼 그룹과 재회한다.
영혼 그룹은 영적인 가족이다.
전생의 부모, 형제, 친구, 배우자였던 영혼들이 다시 만나 서로를 돕고 함께 성장한다.
영혼들은 비슷한 성숙도에 따라 그룹을 이루며 오랜 시간 함께 진화한다.
원로회의는 심판이나 처벌의 장소가 아니다.
영혼은 그곳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놓쳤는지 성찰한다.
그리고 다음 생의 과제와 방향을 계획한다.
환생은 강요가 아니라 선택이다.
영혼은 사랑하고, 도전하고, 창조하며 성장하기 위해 다시 지구로 돌아온다.
지구는 영혼이 레벨 업(level up)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진화와 배움의 장이다.
오래된 영혼은 물질적 성공보다 내면의 성장과 진실에 관심이 많다.
세상을 한 걸음 떨어져 관조하며, 겉모습보다 본질을 보려 한다.
어릴 때부터 남들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으며, 고독과 사색을 즐긴다.
또한 인위적이고 가식적인 것보다 자연스럽고 진실한 것을 선호한다.
외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내면을 신뢰하는 삶이다.
'지금 여기'에 머물며 현재를 온전히 살아간다.
삶의 나침반을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영혼의 목소리에 맞추는 삶이다.
모든 영혼은 신성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신은 외부의 절대자가 아니라 모든 존재 안에 깃든 창조적 의식이다.
따라서 인간은 신을 숭배하는 존재가 아니라 현실을 창조하며 살아가는 공동 창조자다.
영혼의 기준은 부와 명예가 아니다.
영혼은 삶을 마친 후 스스로에게 세 가지 질문을 던진다.
"나는 충분히 배웠는가?"
"나는 충분히 사랑했는가?"
"나는 충분히 나의 사명을 다했는가?"
어쩌면 삶의 모든 의미는 이 세 질문 속에 담겨 있는지도 모른다.
《영혼의 성숙 단계(Soul Level)》
마이클 뉴턴이나 영혼 탐구자들은 영혼의 성숙도를 크게 다섯 단계로 설명한다.
베이비 소울(Baby Soul) : 질서와 규칙, 안전을 중요하게 여기며 세상을 흑백논리로 이해하는 초기 단계의 영혼.
영 소울(Young Soul) : 성취와 경쟁, 성공, 부와 명예를 추구하며 세상에서 자신을 증명하려는 단계.
머추어드 소울(Matured Soul) : 인간관계와 감정, 공감과 사랑의 가치를 배우며 내면의 성장을 추구하는 단계.
올드 소울(Old Soul) : 물질적 성공보다 진실과 지혜, 영적 성숙을 중시하며 세상을 관조하는 단계.
엘더 소울(Elder Soul) : 개별적 자아를 넘어 모든 존재와의 연결성을 체험하며 봉사와 통합의식을 살아가는 단계.
물론 이런 영혼의 단계 구분을 너무 도식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이전에 읽은 다른 영성 서적에서는 각각의 단계 안에도 다시 일곱 단계가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영혼의 성숙도는 단순히 다섯 등급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수능 등급처럼 수십, 수백, 어쩌면 수천 개의 세부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어느 등급에 있는가가 아니다.
"나는 높은 등급의 영혼이고 싶다."
이 생각 자체가 어쩌면 아직 인간적인 욕망일 뿐이다.
영혼의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오직 하나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한 걸음 더 성장하는 것.
한 생에서 배우지 못한 것은 다음 생에서 배우고, 사랑하지 못한 것은 다시 사랑하며, 이해하지 못한 것은 다시 이해하는 것.
그래서 영혼은 수없이 환생하며 조금씩 더 넓어지고 깊어져 간다.
기독교 언어로 말하면 성화(聖化)고, 불교의 언어로 말하면 성불(成佛)이며,
영혼의 언어로 말하면 근원의 빛을 향한 귀향의 과정일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많은 영성 연구자들이 가족을 단순한 우연의 만남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모와 자식, 형제와 자매, 배우자는 이번 생에서 처음 만난 존재가 아니라 여러 생에 걸쳐 함께 공부하고 성장해 온 영적 동반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나는 가끔 남편과 두 아들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한다.
우리는 과연 이번 생에 처음 만난 사람들일까.
어쩌면 아주 오래전부터 서로의 스승이었고, 제자였고, 친구였으며, 때로는 부모와 자식의 역할을 바꾸어 가며 함께 성장해 온 것은 아닐까.
더 흥미로운 사실은 영혼의 성숙도가 나이나 슬롯적 위치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손주가 할아버지보다 더 오래된 영혼일 수도 있고,
아들이 아버지보다 더 지혜로울 수도 있다.
슬롯적으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더라도 사랑과 이해의 깊이에서는 훨씬 앞서 있을 수도 있다.
나이는 육체의 시간일 뿐이다.
영혼에게는 연륜이 따로 있다.
어떤 이는 여든 살이 되어도 아직 세상을 정복하려 하고,
어떤 이는 열 살의 아이인데도 세상을 품을 줄 안다.
우리는 나이를 먹으며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삶을 지나며 조금씩 빛을 기억해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베이비 소울 : 질서와 규칙을 중시하는 단계
→ 《레 미제라블》의 자베르
영 소울(Young Soul) : 성공과 성취를 추구하는 단계
→ 나폴레옹, 《위대한 개츠비》의 제이 개츠비
머추어드 소울(Matured Soul) : 관계와 사랑, 공감을 배우는 단계
→ 칼 융, 오프라 윈프리
올드 소울(Old Soul) : 진실과 지혜를 탐구하는 단계
→ 헤르만 헤세, 라마나 마하르시
엘더 소울(Elder Soul) : 통합과 봉사를 실천하는 단계
→ 마더 테레사, 간디, 달라이 라마
나폴레옹은 세상을 정복하려 했고, 개츠비는 꿈을 쫓았으며, 헤세는 자신을 탐구했고, 마더 테레사는 세상을 품었다.
영혼은 그렇게 성공에서 사랑으로, 사랑에서 지혜로, 지혜에서 하나됨으로 조금씩 성장해 간다.
그러니 이 구분은 우열이나 계급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해 가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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