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카이로 청년을 알고 있다 / 연재소설
내가 메기드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는 그가 한국 관광객을 이끌고 식사를 하러 오는 한국식당이었다. 그날 밤늦게 메기드와 헤어진 나는 한동안 한국식당에서 그를 볼 수 없었다. 나는 이집트의 불행한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도 밝은 표정을 잃지 않으려는 그의 모습이 항상 눈앞에 아른거렸다. 힘든 현실을 살아내는 이국(異國)의 한 청년에 대한 연민(憐憫)은 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30년 전에 내가 했던 고민을 지금 그가 하고 있다는 것에 동병상련(同病相憐)의 감정을 느꼈다. 나는 메기드를 이제는 같은 고통을 느끼는 사람으로 함께 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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