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잔(Azan) 소리

나는 카이로 청년을 알고 있다 / 연재소설

by김창수

카이로의 하루는 항상 더운 바람으로 시작되었다. 오늘 새벽 눈을 떴을 때는 여느 날과 달리 공기가 서늘했다. 나는 자리에 누운 채로 벽에 걸린 시계를 보았다. 벽시계의 바늘은 새벽 5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잠을 깨운 것은 사원 쪽에서 들려오는 ‘아잔’ 소리였다. 아직 여명이 남아있는 새벽에 첫 기도가 시작되면서 들려오는 ‘아잔’ 소리는 새벽마다 나의 잠을 설치게 했다.

이곳 카이로의 무슬림 신자는 매일 하루에 5번 예배를 올린다.

“알라는 위대하다. 나는 알라 외에는 신이 없다고 증언한다. 나는 무함마드가 알라의 사도인 것을 증언한다. 자, 예배에 와라. 자, 성공을 위해서 와라. 알라는 위대하다. 알라 외에 신은 없다.”

7절로 된 ‘아잔’ 소리는 은은하게 읊조리는 독경(讀經) 소리처럼 들을 때마다 내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었다. 오늘 새벽 서늘한 새벽 공기 속에서 들려오는 ‘아잔’ 소리는 다른 날과 달리 내 마음에 불안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어제저녁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서 카이로 람세스 광장의 ‘알아즈하르’ 모스크의 진압 작전을 연기한다는 방송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믿는 이집트 국민은 없었다. 카이로의 새벽은 폭풍 전야의 바다처럼 고요했다. 나는 그 고요 속에서 느껴지는 팽팽한 긴장감을 온몸으로 감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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