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먼 곳은 보지 마

by바카라갈피

엄마는 자식들과 함께 있는 공간에서도 혼자 딴 곳에 있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는데도 엄마는 뚫어지게 보면서 혼자 고요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우리들은 엄마 창밖을 봐. 창밖에 꽃이 많이 피었어. 이쪽이 창밖이야 하고 고개를 돌려주면 아 그렇구나 하면서 엄마는 그곳을 또 한참 바라본다.

엄마는 무엇도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나는 요즘 알 것 같다. 언젠가 엄마가 말했듯 낮에도 캄캄한 길을 어스름한 달빛 속을 달빛을 걷듯 뿌옇게 흐려지는 풍경을 보면서 더듬거리며 걸어가고 있을 것이다. 그 모습을 자식들에게 알아채지 않도록 뚫어지게 뭔가를 보는 듯 속이고 있다.

어둠 속에 혼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엄마를 생각하면 가슴이 사무친다.

엄마 너무 멀리 보지 말고 가까이 있는 우리들만 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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