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유난히 사위를 사랑하신다. 말끝마다 우리 김 서방 김 서방 말끝마다 하신다. 우리 김 서방만 한 사람도 없지. 그러니까 네가 잘해라. 당부하고 또 당부하신다
남편을 부모님께 처음 인사시키던 날 엄마는 김서방이 마치 자식처럼 친근하게 다가왔다고 한다. 싱긋 웃으며 손을 내미는 김서방을 농사를 지으시며 거칠었던 손으로 덥석 잡고 상견례장에 갔었다. 멋지게 차려입은 시부모님들과는 달리 농사를 짓는 부모님은 확연히 차이가 났었다.
아버지는 술 때문에 수전증이 있어서 떠는 손으로 젓가락질을 하며 반찬을 먹고 있는데 엄마는 그 많은 반찬도 못 드시고 가까이에 있는 반찬만 드셨다. 시간이 지나고 그때 왜 그랬냐고 했더니, 너무 떨려서 먼 반찬을 못 먹겠더라. 우리 사돈이 참 멋지더라 하셨다.
촌사람과 도시 사람이 만나 사돈이 되었다. 지금도 마음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시어머님과 친정엄마 두분다 혼자 계시기에 친구처럼 만나게 해 주고 여행을 다니게 해주고 싶지만 엄마가 불편해하실 거다. 엄마는 눈이 나쁜 뒤로 남 눈치를 곱절로 보시니까. 시어머님과 친정엄마는 결혼식 외에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지금은 예전과 달라서 사돈끼리도 친구처럼 지낸다는데 두 분은 결이 같아서 단짝이 될 텐데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