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심장판막수술을 받은 것은 10년 전쯤 남편의 회사에서 종합검진을 받고 나서였다. 종합검진 후에 추가적으로 심장 초음파를 받았다. 그런데 건강검진센터에서 연락이 왔다.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것 같으니 빠른 시일 내에 방문하기를 요청한다고.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건강검진센터에 갔더니, 검사한 선생님이 내 심장에 이상한 조짐이 보인다고 얘기했다. 평범한 사람보다 비대한 좌심실 그리고 심장에 잡음이 난다고 했다. 그래서 가까운 종합병원에 예약을 하고 혹시 몰라 서울의 심장 수술로 유명한 병원에도 예약을 했다.
최종적으로 서울로 검진을 받으러 갔다. 심장 초음파 결과 선생님은 같은 말을 했다. 심장에 이상이 있으며 추후에 수술도 진지하게 고려해야 된다고. 나는 그 말을 듣고 심장이 쿵 내려앉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어릴 때 우리 달리기를 하면 그렇게 힘들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4~5년간은 정기검진을 받으러 갔다. 그런데 서울로 가는 게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도 받아서 몇 년은 병원을 못 갔다.
그런 뒤 남편과 병원에 갔더니, 지금은 수술 시기라고 빠른 시간 내에 심장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심장 수술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인자를 대비하기 시작했다. 내가 무슨 일이 생기면 작은 아들을 보살필 큰애를 살림을 가리켰다. 어리둥절해하는 아들 눈빛을 무시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엄마의 빈자리는 큰아들이 채워줄 것이라 기대하며 나 없이도 우리 집이 돌아갈 수 있게끔 준비시켰다. 그리고 만약을 대비해 남편과 내가 누울 자리를 보러 다녔다.
심장 수술은 너무 위험한 수술이다. 만약 이 사태에 대비해. 비극적인 일이 생기면 내가 누울 자리도 봐 놔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무를 좋아하는 내가 수목장을 원해 남편을 끌고 대전 인근에 공원묘지에도 갔다 햇빛이 잘 드는 나무를 가리키며 내가 만약에 이상한 일이 생기면 여기 묻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다 정리한 이후에 입원수속을 했다.
병원에 입원해서 수술을 받기까지 나의 고민과 후회가 밀려왔다. 그 이후에 작년 6월에 수술하였고 1~2주 후 퇴원 할 줄 알았는데 수술 과정에서 잘못되어 뇌경색이 와서 나는 지금에야 집에 돌아와 있다. 그 시절 6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꼬박 8개월을 병원에서 생활했다. 짤막짤막하게 지난 시간을 남편이 들려주면 과연 그것이 내 얘기인인가 의문스럽지만 남편은 그게 너라고 그 힘든 순간을 이겨낸 게 너라고 살아 돌아와서 고맙다고 했다.
아직 회복이 안되었지만 요즘은 매일 일어나며 하루를 맞이하면서 감사합니다를 말한다. 그리고 내 경험이 다른 모든 사람들한테 도움이 되고자 병원에서 쓴 일기와 퇴원에서의 생각을 정리해서 한 권의 바카라으로 엮는다. 내 경험이 많은 사람들에게 빛과 소음과 희망이 되기를 바라면서 한 자 한 자 써다가 울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