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운전을 할 수 없다. 퇴원 을 하면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야 하기 때문에 버스 타는 방법을 배우기로 하였다. 나는 남편과 병원에서 외출할 때 버스를 탄 적이 있지만 수술하기 전과는 달리 휘청이는 내 모습에 실망했다. 병원에서 재활받을 때면 버스를 어떻게 하면 잘 탈 수 있을까? 궁리했다. 그리고 그 걱정을 재활 선생님에게 얘기했더니, 마침 104번 버스가 재활병원 앞이 출발지로 오랜 시간 정차한다는 얘기를 해주었다. 타이밍만 맞으면 104번 버스에 오르내리는 건 연습할 수 있을 거라며 팁을 줬다. 그래서 그날 밤 재활치료 시간이 끝나서 저녁을 먹고 서둘러 나갔다. 마침 104번 버스가 정류장에 주차돼 있었다.
아저씨도 없고 절호의 타이밍이라 생각하고 승차하는 법을 여러 번 연습했다. 그러는 와중에 운전수 아저씨가 뭐 하는 것이냐며 물었다. 나는 " 병원에 있는 환자인데 버스 타는 연습하는 중인데요. "그랬더니, "네 조심해서 연습하세요. "하면서 갔다. 다음날 선생님은 내 일기를 보고 버스 타는 것 혼자 연습했어요?. 혼자는 위험하죠. 다시는 혼자 연습하지 마세요. 그랬다. 그리고 남편과 아들도 그 얘길 듣고" 엄마가 혼자 연습하다가 넘어지면 운전기사 아저씨가 난처해질 수 있잖아.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 그건 실례야". 그랬다.
나는 내 욕심이 앞서 타인에게 어떤 피해를 가 가는지도 생각 못 하고 연습을 했던 거다. 104번 버스 보면 타는 연습을 하던 내 모습이 오버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