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부여받은 자, 어떻게 살 것인가.

세르반테스가 인간에게 던지는 질문

bySOHEE

《돈키호테》에서 가장 중요한 사상 가운데 하나는 '자유'에 대한 것이다.

돈키호테는 공직의 성을 떠나면서 산초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산초, 자유는 하늘이 인간에게 내려준 가장 귀중한 선물 가운데 하나이다."
돈이나 풍요보다 자유와 명예가 더 중요하다는 돈키호테의 가치관을 볼 수 있다.

자유롭다는 것은 무엇인가.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하는 것인가.
슬롯가 정해준 길에서 벗어나는 것인가.
아니면 수많은 가능성 앞에서 하나를 선택하고, 그 선택의 결과까지 감당하는 것인가.

돈키호테는 평범한 시골 귀족 알론소 키하노로 살아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살기를 거부한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의 삶을 선택한다.
그는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해서 주어진 답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스스로 답을 만들어낸다.

그에게 기사도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존재를 규정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이런 점에서 돈키호테에게서는 훗날 실존주의가 던지는 질문과 닮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자유의 역설이 발생한다.
자유롭게 선택한다는 것은 동시에 선택하지 않은 다른 삶을 포기한다는 뜻이다.
자유는 무한한 가능성의 상태가 아니라,
오히려 가능성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고 그 선택을 자신의 삶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그러나, 돈키호테의 자유에는 문제가 있다.
그는 자신의 이상을 현실보다 앞세운다.
돈키호테의 문제점은 꿈을 꾸었다는 데 있지 않다.
그의 문제는 자신의 꿈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그의 이상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따라서 자유에는 반드시 하나의 조건이 따라온다.

바카라임이다.

결국 자유로운 인간이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선택하는지 알고 그 선택의 결과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점에서 산초 판사는 돈키호테에게 중요한 존재다.
돈키호테가 이상이라면, 산초는 현실이다.
산초는 처음에는 보상을 기대하며 돈키호테를 따라간다.
하지만 돈키호테를 따라갈수록 돈키호테의 세계를 이해하게 되고, 현실주의자 산초에게도 꿈이 생긴다.
세르반테스는 자유를 이상주의와 동일시하지 않는다.
현실을 아는 사람에게도 꿈은 필요하고,
꿈을 가진 사람에게도 현실을 아는 눈이 필요하다.
돈키호테와 산초는 서로 반대되지만, 동시에 서로를 완성한다.

돈키호테가 원했던 것은 성공이 아니었다.
정의로운 기사로 살아가는 것이었다.
그 방식은 어리석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했다.
하지만 돈키호테의 삶을 진정 실패라고 말할 수 있을까?
삶은 결과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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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로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현실을 살아가는 자유로운 영혼입니다.:) 주로 역사와 교육, 에세이에 대한 글을 게재합니다. 읽고, 보고, 듣고, 사색하며 글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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