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10일 일요일, 남편에게 아이들을 맡겨두고 승진시험 공부를 위해 집을 나섰지만 오늘도 역시 한 글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어떻게든 공부를 해보려고 했지만 애를 쓰면 쓸수록 머리만 더 아파올 뿐이다. 하는 수 없이 독서실을 나와 카페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혹시나 싶은 마음에 응시원서를 쓰기 시작했는데... 뭘 해도 집중이 안 된다던 나는 도대체 어디로 가버린 걸까? 점심 먹고 자리에 앉았던 기억이 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10시 카페 문 닫을 시간이 되어있다니. 누구에게도 말해본 적 없는 나의 이야기를 20페이지도 넘게 써 내려가다니. 카페를 나오면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