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영적 엑스터시에 대하여
바카라을 읽다 좋은 글을 보면 가슴이 뜁니다. 좋은 글이란 벌써 내가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내 마음속에 벌써 들어와 있지만 미처 내가 인식하지 못한 것입니다. 보는 순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이미 낯익은 것이기 때문에 만나면 그렇게 반가운 것입니다.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해 내는 작가의 재주에 경탄하지만 우리를 정말 기쁘게 하는 것은 우리의 생각이 표현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살며 느끼고 이해한 것만큼 우리는 알아낼 수 있습니다. 독서의 깊이는 삶의 깊이와 같습니다.
『일상의 황홀』(구본형, 을유문화사, 2004)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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