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두 번째 편지(2021.3.9)·블로그(2021.3.5)
닫은 지 1분도 채 지나지 않은 휴대폰을 또 엽니다. 자동적으로 네이버카페 앱을 터치하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내 소식 아이콘. 여전히 아무런 변화가 없음을 확인하고 30초 만에 또 가슴이 무너져 내립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입안은 빠닥빠닥 말라갑니다.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니지.
머리로 아무리 제동을 걸어 봐도 소용이 없습니다.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으니 저도 모르게 게시글을 다시 꼼꼼히 읽고 또 읽습니다.
아무리 봐도 이 정도면 괜찮은데, 도대체 뭐가 문제지?
2월에 이어 3월에도 언니공동체의 재능마켓에 상품등록을 했습니다. 3.27 예정된 요가원에서의 스튜디오 인요가 클래스와 집에서 하는 홈인요가를 패키지로 묶어낸 기획이었습니다. 잔치처럼 첫 손님을 맞고 싶은 마음으로 정성을 다했고 하늘이 도왔던지 준비한 클래스 완판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선물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 상품 안내 게시물을 보고 해외와 지방에 계셔서 오프라인 수업을 듣기 어려운 분들이 밤시간 줌수업을 열어달라는 제안을 해 오신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들과의 줌인요가 파일럿 수업이 시작되었고, 그 결과 수업을 계속 진행해보자는 합의가 있었습니다. 아니,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제 입장에서 이번 달달마켓 상품등록은 고객과 이미 약속이 된 상태에서 진행한 일종의 요식행위인 셈이었습니다. 초저녁 잠이 많은 제게 밤 수업은 다소 아니 솔직히 좀 많이 무리가 되는 것이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세상이 제게 베풀어준 깊은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길이라고 믿었던 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게시글을 올리고, 친절하게 그들이 모여 있는 단톡에 공유까지 했는데도 반나절이 지나도록 반응이 없습니다. 아닐 줄 알았는데 어김없이 속은 타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사정이 있거나 마음에 안 들었으면 미리 말을 했어야지, 그렇잖아도 없는 시간 쪼개가면서 게시글 등록하는 괜한 수고를 하게 한 것도 그렇지만, 백번 양보해 그럴만한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 쳐도 저대로 썰렁하게 방치될 매대를 지켜볼 생각을 하니 온몸의 피가 말라붙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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