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여섯 번째 편지(2021.1.19)
'불현듯 이제는 때가 되었다는 신호가 왔다.'라고 말하면 그만 일 것이나 어쩐지 이리 간단히 설명해 치워 버려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지난 연말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단어를 인연으로 만난 친구들이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단톡을 만들었습니다. 널리고 치이는 게 단톡인 세상에 그까짓 단톡 하나 만들어 놓고 뭐 이리 호들갑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습니다.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이하 ‘아기시’)은 ‘엄마들을 위한 변화경영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변화경영사상가이신 스승과 함께 2010년 연구원 과정을 거치며 경험했던 변화의 여정을 같은 처지에 놓인 엄마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만든 프로그램이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힘든데 어떻게든 그 상황을 해결해 보겠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몸 지치고 맘 다쳤던 짧지 않은 시간들이 떠올라 정성을 다했습니다. 적어도 이 프로그램과 인연이 닿은 엄마들만큼은 더 이상 방황하지 않고 이 프로그램 안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엄마를 위한 변화경영 토털솔루션이었던 셈입니다.
여기까지 말해놓고 나니까 좀 찔립니다. 다시 읽어보니 마치 연구원 과정을 통해 저를 힘들게 하던 모든 문제들이 완전히 해소되었다는 뉘앙스가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 백번 양보해 다른 문제들은 그럭저럭 해결되었다고 해도 사실 가장 큰 문제, 그러니까 제게 이 모든 여정을 시작하도록 했던 근본적인 문제가 남아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를 먹여 살려 줄 새로운 밥벌이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저를 가볍게 해 주었던 솔루션으로 그녀들을 도움으로써 밥을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간절하고 진지했을까요?
바로 여기가 포인트입니다. 아무리 살펴보고 다시 봐도 너무나 분명했습니다. 스승이 나눠주신 변화경영의 핵심은 ‘사랑’이었습니다. 스승은 연구원 모집 공지에 연구원 과정의 수확으로 ‘50권의 바카라, 50개의 칼럼, 100개의 코멘트, 그리고 첫 바카라’을 드셨습니다. 제가 육아휴직까지 해가면서 연구원이 된 것도 물론 바로 그 수확이 탐나서였습니다. 하지만 스승과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도무지 부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스승이 내거신 수확은 바로 저처럼 눈에 보이는 성과만 믿도록 훈련받은 ‘사린이’(사랑 어린이)를 구제하기 위한 궁여지바카라이었다는 것을요. 그러니까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사랑’이 필요하다는 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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