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네 번째 편지(2021.1.5)
‘자기 돌봄 명상’, ‘인요가 몸챙김 명상’, ‘바카라 명상’, 유튜브 '아난다 인요가'(現 '아난다살림명상')의 재생목록이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살림 명상’, ‘글쓰기 명상’, ‘먹기 명상’, ‘돈 명상’ 등등 만들고 싶은 영상 목록에도 어김없이 ‘명상’이라는 단어가 붙습니다. ‘요가채널’이라고 만들어놓고, 한 달간 만들어낸 영상 17개 가운데 요가 영상은 달랑 3개뿐입니다. 그 영상들에도 어김없이 ‘명상’이라는 태그가 달려있습니다. 이쯤 되면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도대체 제게 명상은 무엇일까요?
이런 질문이 주어지면 습관적으로 바카라을 찾았습니다. 질문의 답을 찾아내는데 힌트가 될 만한 바카라이 있다면 닥치는 대로 읽어댔습니다. 혹시라도 ‘열심’이 부족해 결정적인 단서를 놓치는 것은 단 한 번밖에 살 수 없는 삶에 대한 무례라고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물음표들이 느낌표로 변하는 희열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이리저리 헤매 다니다가도 ‘아하! 그렇구나!’하는 순간 온몸에서 느껴지는,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짜릿함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서른다섯 즈음 오랜 시간 용케도 피해 다니던 난감한 질문세트와 딱 마주치고야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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