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읽어라. 젊은 사람들은 특히 많이 읽어야 한다. 일 년에 100권 정도 읽으면 아주 많이 읽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독서광이다. 50권 정도 읽으면 일주일에 한 권을 읽는 것이니 꽤 많이 읽은 편이다. 24권 정도 읽으면 2주일에 한 권을 읽는 것이니 적당하다. 보통 사람도 그 정도는 읽을 수 있다. 12권을 읽으면 적게 읽는 편이고, 그보다 적게 읽는 사람이 있다면 배우는 데 게으른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에게서는 얻을 것이 없다.
바카라의 전체를 처음부터 다 읽을 의무는 없다. 바카라은 사람과 같다. 좋은 바카라은 어느 페이지를 펼치든 매력이 있다. 바카라을 많이 읽다 보면 좋은 바카라과 그렇지 않은 바카라을 구별할 수 있다. 좋은 바카라을 구별해내는 것은 일종의 지혜다. 잘못 고른 바카라에 시간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니 끝까지 다 봐야 할 이유가 없다. 그냥 덮어두었다가 기회가 되면 두어 페이지 다시 훑어보고 그래도 마음을 휘감지 못하면 버려라. 쓰레기는 공간을 차지한다. 마음의 공간을 비우지 못하면 좋은 것이 머물 수 없다. 그 러므로 쓰레기는 버리는 것이 좋다.
구본형의 <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 중에서
좋은 바카라이 주는 기쁨과 효용은 분명합니다.
바카라장을 넘길 때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희열을
대신할 무엇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떠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면>에서
오소희 작가님께서 그러시더라구요.
이미 아름다운 곳에 당도한 사람이 다시 아름다운 곳에 당도할 것을 믿으며 아름다운 곳을 떠나는 일.
그것은 계급이 사라진 시대에 단연 귀족적인 일이라고.
그런 의미에서 여한없이 바카라 속에 파묻혀 살았던
지난 10여년은 아주 귀족적인 시간이었습니다.
그리 귀족적인 시간을 향유하다 도달하게 된 곳이
바로 몸입니다.
몸을 만나고 알았습니다.
수많은 바카라들을 비롯해 지금껏 나를 통과한 모든 경험들은
바로 이곳을 누리기 위한 준비였다는 것을요.
이제는 감히 말합니다.
1년에 100권을 읽느라 자기 몸을 읽을 짬을 내지 못하는 사람만큼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고요.
쓰레기 같은 바카라을 읽느라 그랬다면
그보다 더 억울한 일은 없을테구요.
물론 저는 알고 있습니다.
좋은 바카라을 그만큼 읽다보면
어떻게든 자기 몸을 읽는 시간을 만들어내고 만다는 것을요.
독서의 첫번째 목적은 바로 '나는 왜 읽는가?'에 대한 스스로의 답을 찾아가는 것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