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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COMPASSION, 연민

'나를 그리는 52일'

by상상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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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에게 가장 필요한 위로의 말은?

친한 친구가 지금 내 상황을 안다면 어떤 말을 해줄지 상상하며 적어보세요.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 어색하다면 다른 사람에게 하듯 3인칭으로 적어봐도 좋습니다.





오랜만이야, 너 참 많이 변했네



정말 오랜만이야.


그런데 너, 참 많이 변했네. 예전의 너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그렇게 말할 것 같아. 너도 네가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끼고 있지?


무슨 걱정이 있는 모양이야.


나이가 들수록 해결해야 할 일은 많아지는데, 정작 해결하는 일은 점점 더디고 버겁게 느껴지지.

예전에는 어떻게든 해냈던 일도 이제는 마음처럼 되지 않고, 때로는 모든 걸 내려놓고 주저앉고 싶을 때도 있을 거야.


문득 궁금해지기도 해. 옛날 사람들은 이런 시기를 어떻게 견뎠을까?


어쩌면 그때는 살아온 날들을 정리하고 남은 시간을 받아들이는 쪽에 가까웠을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너는 조금 다르잖아.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는 동시에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해야 하니까.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가만히 있자니 불안하고, 무언가를 시작하려니 겁도 나겠지.

마음만 앞서다가도 현실을 생각하면 주춤하게 되고 말이야.


그런 너에게 요즘 꼭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어.


너, 정말 잘하고 있어.


예전에는 무언가를 이루고 눈에 보이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데 마음을 많이 썼잖아.

그런데 요즘은 조금 달라진 것 같아. 무엇을 더 이룰지 고민하기보다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려고 하잖아.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순간에 마음이 움직이는지, 어떻게 살아갈 때 너답다고 느끼는지 하나씩 들여다보고 있잖아.


그동안 그런 생각을 할 여유가 어디 있었겠어. 해야 할 일을 해내고,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 눈앞에 놓인 일들을 처리하기에도 하루가 짧았을 테니까. 그런데 이제는 네 마음에도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네.


나는 그게 참 반가워.


자기 자신을 알아 가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잖아. 오래도록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을 다시 생각해야 하고, 미처 몰랐던 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니까. 그렇게 애써 들여다본다고 해서 당장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도 너는 계속 네 마음을 살피고 있잖아. 지금 잘 가고 있는 건지 확신할 수 없어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고, 네가 원하는 삶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지. 그러니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는 마. 나는 지금 네가 하는 일이 앞으로의 삶을 만들어 가는 데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해.


주변 사람들을 보면 다들 자기 길을 잘 찾아가는 것 같고, 너만 뒤처진 기분이 들 수도 있겠지. 하지만 우리 나이에 다른 사람의 속도까지 신경 쓰면서 살기에는 이미 복잡한 일들이 너무 많잖아. 이제는 무엇을 이루었는지만큼이나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은지도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어.


나는 네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지도 궁금하지만, 그보다 네가 어떤 순간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인지 더 알고 싶어. 무엇을 할 때 마음이 편안한지, 어떤 일에 몰두할 때 즐거운지, 어떤 순간에 문득 '아, 이게 나다운 모습이구나' 하고 느끼는지 말이야. 그런 순간들을 하나씩 발견하다 보면 네가 원하는 삶도 조금씩 선명해지지 않을까?


물론 나도 네가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정답을 알려 줄 수는 없어. 나 역시 살아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으니까. 다만 한 가지는 분명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네가 참 자랑스러워.


무언가를 이루었기 때문도, 다른 사람보다 잘나서도 아니야. 마음이 복잡하고 앞날이 막막한 와중에도 너 자신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참 좋거든. 이제야 네가 너 자신에게도 마음을 쓰기 시작했다는 게 반갑고, 앞으로 네가 어떤 삶을 만들어 갈지 기대가 돼.


오랜만이야, 친구야.


많이 변한 네 모습이 낯설기도 하지만, 나는 지금의 네가 참 좋아. 그러니 너무 서두르지 말자.

지금까지도 충분히 애쓰며 살아왔잖아. 이제는 무언가를 더 증명하려고 애쓰기보다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 가면서 살아도 좋겠어.


나는 네가 네 방식대로 잘 살아갈 거라고 믿어.








그동안 나를 알기 위해 너무 남의 시선과 반응에 신경 썼던 것 같아요.

나는 나일뿐인데 말이죠.

그래도 이렇게 변해 가는 모습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참 든든할 것 같아요.

여러분은 어떤 위로가 필요하신가요? 그 마음들을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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