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허브 만들기 수업에 참여했다. 잘 자란 허브의 줄기를 잘라 작은 화분의 흙에 꽂았다. 줄기가 흙에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물도 뿌려주었다. 특별할 것 없는 과정이었다. 이를 삽목이라고 부른다. 삽목, 즉 꺾꽂이는 식물의 가지나 잎, 뿌리 등의 일부를 잘라 심어 새로운 개체로 번식시키는 무성 번식 방법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다른 허브에 붙어 있던 줄기를 잘라 새로운 화분에 심었다. 그런데 이 작은 가지가 시간이 지나면 뿌리를 내리고 하나의 허브로 자란다고 했다. 궁금해진 나는 강사님에게 물었다.
“가지를 잘라낸 원래 허브도 자라고, 새로 심은 허브도 자라는 건가요?”
“네, 맞습니다.”
짧은 대답이었지만, 이상하게도 수업 내내 그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원래 있던 허브도 계속 자란다. 거기서 잘라낸 작은 가지도 새롭게 뿌리를 내리고 자란다. 그렇게 자란 허브에서 다시 가지를 잘라 심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나의 생명에서 또 다른 생명이 나온다. 그 생명이 자라 다시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낸다. 신비로운 자연의 순환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신기했다. 하지만 생각할수록 자연의 생명력이 경이롭게 느껴졌다. 작은 가지 하나에 이런 힘이 숨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동시에 끝없이 이어지는 순환의 풍요로움이 느껴졌다.
나는 모든 것을 경쟁을 통해 얻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내심 돈과 기회는 한정되어 있으며, 성공도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고 믿었다. 누군가 더 많이 가지면 다른 누군가는 그만큼 잃는 제로섬 게임처럼 말이다. 그런데 눈앞의 작은 허브는 내게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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