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나를 숨기고 온전한 내가 될 것 인가
회사에서 새로운 D2C 웹사이트에 대한 value proposition을 만드는 워크숍에 참석했다. 나는 어떤 웹사이트를 만들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웹상의 우리나라를 우리 마음대로 만드는 거니까 자유롭게 우리가 추구하는 것을 보여주고 온전히 우리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진행자가 인상 깊었다고 코멘트를 달았다. 메타버스라면 굉장히 멀게 느껴지지만, 사실 인간은 자신의 공간에 대한 욕망이 있다. 그게 실제 존재하는 공간이든, 혹은 온라인, 웹상에 만들어진 공간이든 말이다.
왜 그럴까? 자신이 가진 공간, 집은 단순히 외부의 위협과 추위와 더위를 막아주고 각종 기기들이 있는 기능적인 의미도 있지만, 자신을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감추고, 온전히 내가 될 수 있는 자유로운 곳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간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어떤 외부 환경을 안으로 투영하는지에 따라서도 우리의 사고나 감정은 달라진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가 고정적으로 머무르는 집이라는 공간뿐만 아니라, 잠시 머무는 숙소, 자동차, 카페, 레스토랑, 좋은 경치를 볼 수 있는 장소, 오피스, 학교 이런 공간에도 의미를 부여한다. 인간의 사고와 감정은 오롯이 외부 환경이 주는 영향을 모두 무시할 수 있을 만큼 독립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더 나은 공간 더 좋은 공간 어떤 곳 일까?
어떤 공간이 더 우리를 우리답게 만들고 우리가 자유를 느낄 수 있고, 또 우리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까?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 긴밀하게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공간,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층고가 높은 공간, 일률적인 박스 공간이 아닌 다양한 구성이 존재하는 공간, 나를 숨길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 있으면서 탁 트인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공간,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공간이 아닌, 외부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 움직일 수 있는 가구나 어디든 앉거나 눕기 좋은 공간, 바깥의 자연이 내부까지 연결되는 공간, 다양한 정의가 있을 것 같다. 어떤 한가지 정답은 여기도 없겠지. 그래서 오늘도 사람들은 더 나은 공간을 가지고자 돈을 내거나, 자신의 공간을 이리 저리 변화시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