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헬스장 루틴
이어폰을 끼면 귀가 안 좋아지는 것 같다. 그렇잖아도 귓속이 잘 짓무르니까. 그래서 가끔 서울 갈 때 빼고는 이어폰을 끼지 않기로 했다. 그러니 걸어서 20분 걸리는 헬스장 갈 때도 이어폰을 끼지 않는다. 그냥 콧노래나 흥얼거리면서 세월아 네월아 천천히 걸어간다.
여느 여름과 달리 이번 여름은 참 날씨가 괜찮다. 양산 하나쓰고 그 20분 길을 걸어가는데, 시간대만 잘 맞추면 길에 그늘이 져서 시원한 바람이 분다. 허리를 똑바로 펴고 걸어서 헬스장에 도착하면 화장실부터 간다. 운동할 때 물을 많이 마시는데, 중간에 화장실 가기가 좀 그래서 그런다.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은 다음에는 물병에 물을 담아 운동 내내 들고 다니며 마신다. 금방금방 목이 마르는데 그때마다 정수기 쪽으로 가서 물을 마시기가 좀 그래서 그런다.
그다음에는 러닝머신에 가서 10분 정도 걷는다. 뛰지는 않는다. 그나마 손잡이 놓고 걸은 지 얼마 안 됐다. 계단 오르기 10분, 자전거 10분, 레그프레스 10분 정도하고 나서는 팔 운동을 한다 팔운동은 다리 운동보다 빨리 끝난다. 시티드 로우인가 그것은 이제 15킬로를 할 수 있다. 숄더 프레스는 아직 5킬로이다. 머신마다 내가 할 수 있는 무게가 다 다르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그런지 아침부터 사람이 많았다. 그야말로 남녀노소 열심히 운동을 한다. 팔운동을 하느라 얼굴이 빨개질 때쯤 나는 마무리하고 나왔다. 또 아주 천천히 가방을 달랑거리며 집으로 걸어 돌아왔다. 오는 길에 집 앞에서 남편을 딱 마주쳤다. 남편은 점핑다이어트를 다닌다.
"배고파."
남편은 에어프라이기로 지구식단 두부탕수를 만들어 주었다. 둘이서 잡잡 먹고 나서 배를 두드린다. 요즘 바카라도 안 읽고 글도 안 쓴다며 겨우 이 글을 쓰고 있다. 좀 쉬었다가 밀린 피아노 숙제를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