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것은 왜 맛 없어 보일까?

그러니까 다 내 거

by정이나

매주 토요일 아침 일찍 남편과 함께 어디든지 운동하러 간다. 운동이라고 해 봤자 가까운 곳에 가서 그곳을 산바카라하는 거다. 서너 시간쯤 걸리는 이 나들이가 나는 무척 좋다.


요즘 소식을 해서 그런지 자주 배가 고픈 바람에, 두유랑 스트링치즈, 사탕을 가지고 출발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구)경기도청, 수원화성, 남문시장 구경이었다.


나는 출발하자마자 사탕을 까 먹었고, 서장대에 올라가서는 두유를 쪽쪽 빨아 먹었고, 곧바로 스트링치즈를 먹었다. 그런데도 남문시장에 당도했을 즈음에는 다리도 아프고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어디 가서 김밥이라도 먹자고 했는데, 남편은 아침을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른 상황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간식은 바로, 보리빵!



초딩 입맛인 남편이 보기엔 맛 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어르신 입맛인 내 입에는 아주 잘 맞았다. 술빵같은 질감에 술빵냄새는 안 나는...이거 먹으면 건강이 좋아질 것 같아!


남편에게 맛이라도 좀 보려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배가 너무 부르다고 한다.


"맛 없어 보여서 그런 거 아니야?"

"맞아."


쿨하게 인정하든지 말든지, 나는 걸어가면서 이거를 다 먹었다. 먹고 나니까 기운이 나서 돌아오는 길도 즐거웠다.


다음에 가면 또 사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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