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크리에이터가 만나는 병목 3가지 (트위터 · 유튜브 · 플랫폼)
이번 편에서는 ‘너의 경험은 돈이다’에 올렸던 레터 세 편을 하나로 모았어요. 주제는 한 가지입니다. 조회수도 나오고, 알티도 잘 되고, 트래픽도 모이는데 — 정작 ‘구매’나 ‘구독’ 같은 전환은 왜 안 될까? 개인 크리에이터라면 한 번쯤 반드시 겪을 고민이실 거예요.
첫 번째 챕터에서는 트위터, 즉 엑스에서, 두 번째 챕터에서는 유튜브를 운영해보며 겪은 제 시행착오를 풀고요. 마지막 챕터에서는 결국 ‘플랫폼’이더라는 이야기를 해볼게요. 그럼 시작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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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 중, 우리 브랜드에 관심이 없는데 여기에 들어온 사람은 그 누구도 없어.”
제가 일하면서 어느 매니저분께 들었던 말인데요. 유독 세일즈가 좀 안되는 날이었어요. 되게 마음에 와닿았던 조언인데, 맞아요, 이 브랜드에 관심이 없는데 고객이 들어올 리가 없죠. 성수동을 가든 쇼핑몰을 가든 양옆으로 100m 넘게 스토어들이 즐비하잖아요. 그런데 시간 때우러 온다고 해도, 제품만 보고 간다고 해도, 혹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 쐬려고 해도, 그 수많은 선택지 중 왜 ‘우리 브랜드’냐는 거죠.
저는 각기 다른 주제로, 하나는 엑스부터 하나는 유튜브부터 시작해봤는데요. 개인적으로 느낀 가장 힘든 구간은, 의외로 첫 시작이 아니었어요.
먼저 ‘트위터에서 개인채널로’ 루트를 말해보면, 엑스 같은 소셜미디어만큼 손쉽고 광역으로 콘텐츠가 주목받긴 어려울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개인채널로 고객을 모셔올 트래픽의 최대 출처도 맞고요. 그런데 제가 겪은 병목은 트래픽을 모으는 데서 온다기보다 — 그러니까 내 콘텐츠를 노출하는 첫 시작에서 오는 게 아니라 — 트래픽은 모이지만 구매 전환이 생각만큼 이뤄지지 않는다는 데서 오더라고요.
몇 달 전 이 고민을 하는데, 제 포스타입이나 온라인카지노 채널에는 이미 500개 가까이 포스트가 쌓여 있었거든요.
‘뭘 더 해야 할까? 역시 텍스트를 영상으로 전환해야 하는 걸까? 새로운 토픽을 계속 파봐야 하나? 유통이 더 활발하게 이뤄지는 플랫폼으로 이사 가야 하는 걸까?’
그때 그 매니저분의 조언이 문득 스치더라고요. “이 브랜드에 관심이 없는데 들어온 사람은 여기 없어.” 네, 맞아요. 개인채널로 와주신 구독자 중, 제가 하는 이야기에 관심이 없는데 ‘구독’을 하시는 분은 한 명도 없을 거예요. 관심이 없는 주제인데 왜 굳이 구독 버튼을 누르겠어요?
사노의 경험, 이야기, 사고, 철학, 솔루션에 관심은 있지만 — 당장 필요하지 않거나, 구매 확신이 없거나. 대표적으로 이 두 가지 가림막이 자리할 게 분명했죠. 이렇게 가림막이 결제 앞에 드리워져 있는데, 계속 새로운 물을 붓는들 그 장벽을 건너게 할 순 없는 거고요.
그래서 새로운 플랫폼, 새로운 포맷, 새로운 토픽… 고민을 접고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내가 뭘 놓치고 있는 걸까?’
그러다 깨달았어요. ‘아… 이미 만들어두고 이야기하고 배포한 기존 콘텐츠에 관심이 있어서 와주신 분들에게, 나는 딴소리를 하고 있었구나.’
예를 들면 ‘못 푸는 문과생의 문제는 없습니다’ 서브스택 뉴스레터 채널에서, 제가 올해 초반에 사이드잡이나 부업 이야기를 하다가 5월 중순경에 ‘스물다섯 살의 저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라는 레터를 보내드렸거든요. 딴 방향으로 휙 꺾여 있던 핸들을, 다시 원위치로 돌려놓은 거예요.
‘못 푸는 문과생의 문제는 없습니다’ 레터를 받아보시는 분들은, ‘영어면접 더 이상의 노쇼는 없다’ 무료 전자바카라을 전달받고자 서브스택이라는 낯선 뉴스레터 플랫폼까지 찾아와 구독하신 분들이 대부분이시거든요. 정리하면 이렇게 되는 거죠.
구독자님의 시급한 문제는, 당장 먹고사니즘을 해결하는 것.
나 사노의 관심 문제는, 온라인 마케팅과 사이드잡에 대한 경험을 늘리는 것.
그러니까 ‘못 푸는 문과생의 문제는 없다’면서, 올해 초반부터 몇 달간 제 문제에 집중해서 제가 하고 싶은 관심사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같은 서브스택 플랫폼에 ‘너의 경험은 돈이다’라는 채널을 따로 만들었어요. 이후로는 온라인 마케팅, 온라인 콘텐츠 발행이라는 주제에 관심 있는 구독자를 모집하고, 그분들께만 돈 이야기, 부업 이야기, 그리고 온라인 마케팅과 사이드잡 이야기를 전하고 있어요. 제가 기본을 놓치고 있었던 거죠.
혹시 구독자님도 비슷한 병목을 겪고 계셨다면? 구독자는 모이고, 알티도 잘 되고, 조회수도 올라가는데 왜 구매 전환이 되지 않을까? 저처럼 기본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채널 구독자 니즈를 더 면밀히 알아가야 할 필요가 있는 건 아닌지도요.
이번 챕터는 ‘유튜브에서 개인채널로’ 루트의 병목을 들여다볼게요. 제 시행착오는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유튜브를 블로그처럼 접근했다는 점이었어요.
예를 들면, 이동진 칼럼니스트처럼 글로 권위를 쌓은 사람이라면? 이미지 한 컷 없이 목소리만 얹은 팟캐스트여도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 듣겠죠. ‘이동진 코멘트’ 자체가 목적이니까요.
그러나 대다수 개인 크리에이터는 이름이 없죠. 사이드잡 삼아 수익 파이프라인을 하나 더 늘릴 심산이거나, 장기적으로 보고 포폴을 쌓는 분들이고요. 더군다나 저처럼 해외 뷰어들 대상으로 대중문화, 그러니까 한류 콘텐츠를 다룬다면, ‘無’나 다름없는 맨바닥에서 트래픽을 쌓아올리게 됩니다. 이 말은, 해외 뷰어들은 본인이 원하는 정보만 빠르게 얻고 나가거나, 재밌게 본 혹은 ‘볼’ 한국 작품에 대한 추가 해설 정도의 니즈만 충족되면 된다는 뜻이잖아요.
그런 분들에게, 굳이 블로그에 올리듯 공들여 쓴 대본이 꼭 필요했을까 싶더라고요. 물론 잘 쓰면 좋죠. 안 좋을 리가 없는데, 유튜브 애드센스 광고 수익에 직결되는 ‘시청 지속 시간’을 판가름 내는 ‘핵심’은 공들여 쓴 대본이 아니었어요. 무엇보다, 대본 하나 쓰는 데 하루를 통째로 쓸 필요까진 없었습니다. 어차피 대본을 읽어주는 것도 TTS가 되거든요.
제가 놓치고 있던 건 따로 있었습니다. ‘영상 임팩트’가,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크다는 것.
영상 조회수가 평균 3천 회 정도 나온다면, 개인 크리에이터로서는 훌륭한 성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구독자는 안 는다.’ 혹시 여러분도 같은 병목을 겪고 계신 건 아닌가, 떠올리실 수도 있을 거예요.
조회수가 나온다는 건 그래도 썸네일 호객이 어느 정도 먹혔단 뜻이죠. 구독자들의 관심 주제, 그건 캐치를 잘 했단 건데… ‘시청 지속 시간’이 별 볼 일 없고, 무엇보다 ‘구독자가 늘지 않는’ 상황에 빠져버린 거예요.
그래서 채널 주제의 ‘속성’을 다시금 이해해봤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유튜브에서 영화 리뷰 보신 후에 구독하시나요? ‘돈’이나 ‘건강’처럼 삶에 직결되는 문제가 아니고서야, 엔터테인먼트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죠.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름 모를 리뷰 채널을 ‘구독’까지 하게 되는 건 결국 영상 편집 퀄리티가 좋은 채널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의 영상 편집, 그리고 저작권 클레임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신경 쓰기 시작했습니다.
대중문화 리뷰, 이런 주제는 구독자가 폭발적으로 느는 게 아니라 계단식으로 성장하는 주제라는 걸 이해하게 됐어요. 계단을 오르는 시간은 짧은데, 평평한 면을 걷는 시간이 굉장히 깁니다. 그래서 평평한 면을 걸을 땐 구독자 수에 연연하지 말고, 주기를 정해 규칙적으로 업로드를 하자고 정하게 됐고요.
한편으론, 무려 ‘구독’까지 눌러주신 분들이 내 채널에서 뭘 보고 싶어 하는지를 조금 더 들여다봤어요. 분석은 전혀 어렵지 않아요. 유튜브 스튜디오가 다 해주고 있고요.
1부에서 ‘소셜미디어에서 개인채널로’ 병목을 이야기하면서 말씀드렸죠. 이미 제 콘텐츠에 관심 있어 와주신 분들에게, 정작 저는 ‘딴소리’를 하고 있었다고요. 그런데 유튜브도 똑같았어요. 구독까지 눌러주신 분들이 보고 듣고 싶은 것에 집중해야 하는데, 그저 ‘잘 쓴 대본’에만 신경 쓰고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두 가지를 바꿨습니다.
첫째, 대본에 쏟던 에너지를 이미지로 옮겼습니다. 개인 크리에이터가 하루에 쓸 수 있는 에너지는 정해져 있는데, 한정된 에너지를 블로그급 대본에 다 태우는 대신, 할 수 있는 만큼 이미지에 — 그러니까 ‘영상 임팩트’에 — 신경 쓰는 게 맞더라고요.
둘째, 애널리틱스를 클로드와 함께 파보기 시작했어요. 조회수가 높은 건 높은 걸로 끝이고, 어떤 연령대, 어떤 지역에서 봐줘야 애드센스 광고 이익으로 ‘실제로’ 이어지는지, 이걸 파보기 시작했습니다.
조회수는 잘 나오는데 구독은 안 늘어서 답답하셨다면, 잠깐 멈춰서 점검해보세요. ‘더 열심히, 더 꾸준히’만 붙들고 계신 건 아닌지. 내가 잡은 채널 주제의 ‘속성’을 아는 일, 그리고 구독까지 눌러주신 분들이 내 채널에서 뭘 보고 싶어 하는지를 아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보시는 걸 추천드릴게요.
결국 ‘플랫폼’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마지막 챕터입니다.
“정보성 포스트 짜시려는 분들은 포스타입, 서브스택 얼렁 진입하세요! 저점매수입니다.”
최근에 트위터에 단 인용인데요. 한 엑스 유저분이 포스타입을 소개하는 트윗이었어요. 거기에 낼름 농담처럼 인용을 단 건데요. 사실 제 포스타입 채널 유입 검색어 1위가 ‘포타로 돈 버는 방법’인 적도 있었어요. 그래서 ‘글로 돈 버는 방법’에 대한 니즈가 확실히 있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스킬 없는 문과생 진로와 해외취업은, 포스타입에서 흔하지 않은 카테고리.
서브스택은, 한국에서 생소한 플랫폼.
대형 포털 블로그에 하루에도 수만 개의 글들이 올라오죠. 당장 문예지에 실려도 손색없는 수준도 많잖아요. 그리고 다음 날 썰물처럼 빠져나가 버립니다. 아무리 좋은 글을 써도, 결국 ‘플랫폼’이 상단에 띄워주지 않으면 가라앉죠.
그런데 공룡 포털 상단에 뜨는 게 너무 어려워요. 더군다나 진로·취업·자기계발 같은 ‘노잼 주제’로는, 불꽃축제 날 여의나루역에 하차하는 것보다 상단 진입이 어렵죠. 그래서 경쟁이 덜한 플랫폼들을 ‘저점매수’ 해야 할 필요성이 현실적으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포스타입은 폐쇄적이고 멤버십으로 굴러가는 니치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본 레터 초기부터 자주 언급드렸어요. 트위터에서 모은 트래픽을 어떻게 내 채널로 연결시켜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도 공유드리고 있고요.
‘포타는 웹소설, 웹툰이 주류 아닌가요?’ 좋은 질문이에요. 돈 벌려면 재밌는 얘기로 가야 하는데, 이건 약간 신의 영역이죠. 글빨이 따라줘야 합니다. 차라리 ‘자기계발’ 같은 상대적 비주류 카테고리를 노려보세요.
폐쇄형 플랫폼의 단점부터 말씀드리면, 포스타입은 애널리틱스가 약해요. 유저 네임 외엔 알 수 있는 게 거의 없습니다. 플랫폼 특성상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게 당연한 거고, 유저 입장에선 그만큼 안전한 환경이 되는데요. 창작자에겐 다소 답답하지만, 독자에겐 신뢰죠.
그럼 이 노잼 주제, 그러니까 진로·취업·자기계발로 포스타입에서 채널을 키우려면? 저는 다음 세 가지를 지켰어요.
첫째, 규칙성. 채널 초반에는 일주일에 반드시 3번은 업로드 한다.
둘째, 인게이지먼트. ‘뭐 하나 허투루 다루는 게 없다’라는 피드백을 받을 만큼, 모든 댓글과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한다.
셋째, 엑스트라 마일. 무료 레주메 리뷰, 커피챗, 인터뷰 롤플, 고민 상담까지. 초반에 에너지를 많이 부었어요.
그리고 이런 온라인 플랫폼에서 부업하는 ‘노하우’를 사기 전에, 제가 조언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판매자, 그러니까 크리에이터에게 이것만은 꼭 물어보시라는 거예요. 비단 포스타입뿐만 아니라 여러 플랫폼에서 자기계발 카테고리로 채널 키우는 법, 돈 버는 방법… 이런 노하우를 구매하시기 전에, 딱 두 가지만 물어보세요.
첫째, 채널을 공개하는지. (* 웹소설이나 웹툰은 제외입니다.)
둘째, 수익이 1년 이상 유지되거나 우상향했는지.
월 백만 원 수익을 인증했다면, 그 백만 원이 적어도 1년간 유지되거나 상승했는지 확인하세요. 한두 달 반짝 백만 원은 사실 누구나 낼 수 있어요. ‘1년 치 우상향하는, 혹은 최소 1년 이상 꾸준히 유지되는 수익 그래프가 확보.’ 이게 바로 여러분이 크리에이터에게 구매해야 하는 노하우입니다. 1년 넘게 수익 유지를 위해 골머리를 앓아본 그 노하우요. 그걸 사셔야 해요.
그리고 하나 더. ‘내 리소스로는 어느 플랫폼이 승산 있을까?’ 같은 질문은, 이제 AI에게 물어보세요. 자세하게 맞춤 추천해줍니다. 저도 한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콘텐츠 발행에 도전하면서, 먼저 해본 분의 노하우를 결제할까 찾아봤는데, 결국 직접 해보는 시행착오 속에서 성과가 가시화되더라고요.
정리하면요. 혹시 ‘좋은 글을 쓰는데도 왜 안 될까’ 붙들고 계셨다면, 글의 문제가 아니라 플랫폼의 한계일 수 있어요. 노잼 주제일수록 구글·네이버 상단 경쟁 대신, 국내라면 포스타입·알라딘투비컨티뉴드, 해외라면 서브스택 같은 뉴스레터 플랫폼으로 가세요. 그리고 누군가의 노하우를 사기로 마음먹으셨다면, 채널 공개 여부와 1년 이상 수익 지속성, 이 두 가지만은 꼭 물어보시고요.
이번 편에서는 세 편을 하나로 모아서 트위터, 유튜브, 그리고 플랫폼 이야기를 해봤어요.
유튜브는 하면 할수록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늦은 때란 없어요. 여러분도 빠르게 합류하시길 바랄게요.
다음 주 토요일 9시에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