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과 작년 여름의 간극은 너무 컸다. 양산이 42도, 서울 노원구가 40도를 웃돌며 연일 최고치의 더위가 경신되고 있었다. 다 놓쳐도 날씨에 관한 뉴스만큼은 챙겨 보게 됐다. 달궈진 철길을 식혀주기 위해 하루에 열두 차례씩 물을 뿌려도 안심할 수 없다고 했다. 건설 현장, 용광로.. 불 앞에 설 수밖에 없는 직업들이 망라되고 안전한지 애환도 함께 점검하고 있었다. 하나같이 가족의 이름으로 버티고 있었다. 나 혼자 몸이면 못 하죠. 했던 검게 그을린 가장의 말이 자꾸 걸린다. 남편의 수고를 생각하고 있었다.
정월 대보름에 '내 더위 사가라' 더위를 파는 미풍양속도 이쯤 되면 악담이 되고 만다. 갈증이 났다. 가을은 아직 멀었다지만 지난주 금요일이 입추였던지라 어떻게든 가을의 흔적을 찾고 싶었다. 애쓰지 않아도 아침 바람만큼은 달랐다. 태풍의 영향이라고들 하지만 분명 가을을 담고 있었다. 옛사람들이 정해놓은 절기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한편에선 무슨 소리냐 한낮에 기온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냐고 하겠지만 바람결이 다르다. 빼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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