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함께 놀며 배워요-향교야, 비례부동(非禮不動)할게

두꺼비마을신문 140호-우리집 짱구짱아

by비단

“엄마, 한복 입어도 돼요?” “엄마, 한복 입을래. 한복 꺼낼래.” 짱구, 짱아가 합창을 한다. 한여름 이른 아침부터 한복이라니... “갑자기 한복은 왜?” “사자소학에서 아침에 부모님보다 먼저 일어나 세수하고 양치하고 문안인사를 하는 거래요. 그러니까 한복을 입고 하려고요. 진짜 옛날처럼. 네~~~” 짱아도 “맞아 맞아” 맞장구다. 그래서 이른 여름 아침 짱구짱아 아빠엄마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이들에게 문안인사를 받았다.


여름방학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가는 곳 향교.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옛것이 좋다던 짱구. 뭘 안다고 박물관 데려가면 눈이 반짝반짝하고, 체험관에서 흙으로 그릇이라도 만들면 알록달록 예쁜 색을 칠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과는 달리 자연의 것이 좋다고 그대로 간직하고 싶어 하던 아이. 그러다 우연히 향교에서 예절교실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다니기 시작했던 향교. 한자는 날일(日), 달월(月) 밖에 모르던 1학년.


그래도 사자소학이 재미있고 우리 가락이 신난다던 꼬마. 6학년이 된 짱구는 마지막이니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며 열심히 다니겠다고 하고 4살 때부터 가끔씩 오빠 따라다니다가 초등학생이 된 작년에 처음으로 제대로 참가하더니 방학 시작하기도 전부터 하루도 빠지기 싫다던 짱아. 겨우 4, 5주인 여름방학 내내 3, 4주씩 아침 일찍 일어나 5년을 다니다 보니 올해는 좀 쉬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저학년들이 대부분인 향교에서 저학년보다 더 신나게, 때로는 보조 선생님처럼 즐기는 짱구.


3주 동안의 과정을 마치고 정말 마지막으로 수료하던 오늘. “엄마, 중학생은 못 오는 거예요?” 유생 옷이 몸을 푹 덮던 녀석이 이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만든 유건과 유생 옷을 꽉 채우는 키와 몸. 우리 짱구를 꼭 향교가 키운 것처럼 여기서의 모습들이, 6년간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간다. 다른 친구들은 사춘기를 맞아 의욕이 없기도 하고 반항도 한다는데 모습은 영락없이 중학생처럼 엄마 키를 훌쩍 넘겨버린 아들이 전래놀이 시간엔 저학년보다 더 신나 해 귀엽고 또 동생들 챙기는 모습이 기특하다 하시더라.


이렇게 6년을 다니게 될 줄 몰랐다. 그저 재밌다는 말에 데려다만 주었지 물어본 적 없었는데... 누군가 물으니 자신은 원래 옛것이 좋고 마음이 편해진다며 향교에서 배운 것들을 집에서도 다른 곳에서도 실천할 수 있어서 좋다는 짱구의 말에 웃음 지어졌다. “중학생 되면 봉사하러 또 와라” 하시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는 선생님들. 돌아서는 발걸음이 어쩐지 뭉클, 서운해지는 마음. 하지만 우리 짱아도 오빠처럼 6학년까지 다니겠다니 엄마는 향교 앞에다 별장이라도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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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 짱아야~

엄마는 뙤약볕에서 기다려도 너희들이 사자소학이 재밌고 우리 가락이 즐겁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마음으로 몸으로 익힌 예절을 사람들에게 많이 베풀렴. 향교에서 배운 것처럼 우리 비례부동(非禮不動)하자.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자~


? 질문 하나

우리 아이가 누군가를 존중하는 마음을 말이 아닌 경험을 통해 배우고 실천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 가치 하나 | 예절

예절은 규칙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직접 경험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며 익힌 예절은 아이의 마음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습니다.

월, 화, 수, 목,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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