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함께 놀며 배워요 - 짱구의 자전거

두꺼비마을신문 103호 - 우리집 짱구짱아

by비단

우리 짱구는 3살.

뭐든 신기해서 다 만져보고 다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나이.
아들이 그 나이면 어디 가서 편안히 밥 먹기는커녕 앉아있기도 힘들 때.
그런데, 자전거까지 끌고 나가면 동서남북 아이 잡으랴 자전거 잡으랴 정신이 없어서 늘 꺼렸었다.
아직 다리힘은 없으면서 욕심만 마음 한가득이라 마음대로 되지 않는 자전거랑 씨름하는 통에 두 배 세배는 힘든 산바카라.


현관 앞에 서면 슬그머니 자전거를 뒤로 밀고 얼른 유모차를 쓰윽 내밀곤 했다.
“아빠 오시면 나가자~” 간신히 달래고선 아빠 오시면 깜깜해져 못 나가고...
오늘은 감기까지 걸리신 아들이 기어이 자전거로 소아과를 가시겠단다.
몸도 안 좋은 아들이랑 실랑이하기가 안쓰러워 힘들 각오하고 나선 병원 가는 길.

어머나~
우리 짱구 나도 모르는 사이 그새 많이 자랐나 보다.
다리힘도 발목힘도 많이 세졌나 보다.
슬금슬금 뒤로 두어 바퀴 밀려나더니 앞으로 씽씽 곧잘 달리는 거다.
나 모르게 어딜 가서 연습을 했나?
아~
드디어 우리 짱구 자전거가 짱구힘으로 굴러간다.
그것도 가는 둥 마는 둥 아니고 제법 잘 말이다.
우리 짱구 성격상(지나치게 자립적이라) 혹시나 엄마가 도와줄까 봐 자전거엔 손도 못 대게 하면서 말이다.
나 감시하느라 바퀴 굴리느라 우회전 좌회전 운전하느라 바쁘다 바빠^^
잘 안되는가 싶으니까 발로 열심히 굴리다가 얼른 페달 위에 발을 올려도 본다.
10분이면 가는 길이 30분이나 걸려도 신바람이 나나보다.
더웠던 한낮에 여름감기까지 걸려 식은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딱 한 번만 밀어줄게~” 사정해 가며 짱구 눈치 못 채게 슬쩍슬쩍 밀어주면서 괜스레 눈물이 핑 돌았다.
우리 아기 짱구가 아이가 되어가나 보다.
하나 하나 되어가는 모습에 기특하면서도 괜스레 서운해진다.

2장1짱구의자전거1.png

기념으로 한밤중에 퇴근한 아빠 앞에서 신나게 자전거를 탔다.

꽤나 우쭐하고 기분이 좋은지 잘 굴러가는 바퀴를 보며 어찌나 엄마, 아빠를 불러 되던지^^

“아빠~ 엄마~ 봐봐. 계속 계속 잘 굴러가지? 그치?”

2장1짱구의자전거3.png



세상 모든 아이들이 다 타는 자전거라도 오늘은 맘껏 신나게 기뻐해주고 칭찬해 주었다.
사랑과 웃음에 인색하지 않고 작은 칭찬에도 한껏 행복해해주는 우리 짱구가 너무너무 이쁘다.
짱구야! 엄마 아빠가 늘 응원할게~~ 사랑해~


☕ 잠시 머무는 질문

아이가 자기 힘으로 무언가를 해내고 가장 뿌듯해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그때 나는 어떤 모습으로 곁에 있었나요?


? 마음에 남은 가치 하나 | 성취
작은 성공의 경험은 아이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을 키워줍니다.
스스로 시도하고 끝내 해낸 기쁨은 다음 도전을 향해 나아가는 힘이 됩니다.

월, 화, 수, 목,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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