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호르무즈 해협, 유가 100달러 그리고 주식·채권시장
안녕하세요~ 디노입니다.

“주식 투자는 세상을 읽는 일이다.”
제가 오랫동안 주식투자를 하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입니다. 기업의 재무제표도 중요하지만 그 기업이 살아가는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하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정치와 역사를 알아야 국제정세를 이해할 수 있고,
국제정세를 알아야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을 이해할 수 있으며,
결국 이 모든 흐름이 금리와 기업의 실적, 그리고 주식시장으로 연결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2026년 2월 말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은 벌써 7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상황을 보면 조금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미국은 강력한 경제봉쇄를 통해 이란을 압박하고 있고, 이란도 여러 차례 협상안을 제시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전쟁이 끝나야 하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오히려 10월 11일 이란은 미국의 최신 협상 답변이 불충분하다고 평가했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이란과 연계된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긴장이 다시 높아졌습니다.
미국은 이란을 압박하고 있는데, 왜 전쟁은 끝나지 않는 것일까요?
그리고 더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이 전쟁이 끝나지 않으면 우리가 투자하는 주식과 채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오늘은 이 두 가지 질문을 함께 쉽고 재미있게 공부해보겠습니다.
우선 현재 상황부터 정리해보겠습니다.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은 군사적 충돌과 휴전 시도, 협상 결렬을 반복해왔습니다.
6월에는 양측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까지 마련했습니다.
당시 논의된 내용에는 군사행동 중단,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미국의 제재 완화, 이란의 핵 문제 해결 등이 포함됐습니다.
그러나 합의가 지속되지 못했고 전쟁은 다시 확대됐습니다.
그 후 미국은 군사적 압박과 함께 이란의 경제를 고립시키는 전략을 강화했습니다.
그리고 9월 25일, 이란의 아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미국이 일정한 조건을 수용하면 7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적인 통항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협상이 상당히 진전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10월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10월 8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중간선거가 열리는 11월 3일 이전에는 이란에 새로운 군사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이란 사이에 생산적인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10월 11일, 이란 국가최고안보회의의 모흐센 레자에이는 미국이 전달한 협상 답변이 불충분하다며, 이란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같은 주말에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국제공항을 공격하면서 민간인 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이것이 현재까지의 상황입니다.
미국은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가진 국가입니다.
그러나 군사력이 강하다고 반드시 원하는 정치적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설을 파괴하는 것과 상대방이 원하는 조건에 서명하도록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경제봉쇄입니다.
8월 24일 미국 재무부는 'Operation Economic Outcast'라는 경제 압박 작전을 공식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란을 국제 금융과 무역 시스템에서 더욱 고립시키겠다는 전략입니다.
국가 경제의 작동 원리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란은 주요 산유국입니다.
석유를 수출하고 외화를 벌어들여 그 돈으로 식량, 의약품, 산업용 부품 등을 수입합니다.
그런데 석유를 정상적으로 판매하기 어렵고, 국제 금융거래까지 제한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달러를 확보하기 어려워집니다.
달러가 부족해지면 수입이 줄어들고, 물자가 부족해지면서 물가가 상승합니다.
여기에 자국 통화의 가치가 하락하면 수입물가 부담은 더욱 커집니다.
결국 국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지고 기업들도 정상적으로 생산활동을 하기 어려워집니다.
미국의 압박은 바로 이 지점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석유 수출 압박 → 외화 확보 어려움 → 수입과 금융결제 차질 → 물가 상승과 경기 위축 → 이란 정부의 협상 부담 증가
폭격이 건물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면, 경제봉쇄는 국가 경제를 움직이는 혈관을 좁히는 것과 비슷합니다.
물론 경제봉쇄가 전쟁을 완전히 대신한 것은 아닙니다. 군사적 충돌과 공격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군사력뿐 아니라 국제 금융망과 제재를 핵심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여기서 많은 분이 궁금해하실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이렇게 압박을 받으면 이란이 먼저 항복하면 되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전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먼저 이란 지도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겠습니다.
미국이 요구하는 조건을 모두 수용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런데 제재가 풀리지 않거나, 이후 다시 군사공격을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란 정부는 국민에게 엄청난 양보를 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경제적 이익은 얻지 못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미국의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미국이 먼저 경제제재를 풀어줬는데 이란이 다시 핵 개발을 추진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에서 공격을 시작한다면 문제가 됩니다.
따라서 미국도 먼저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결국 양쪽 모두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먼저 약속을 이행하면 우리도 움직이겠습니다.”
국제정치에서는 이런 문제를 상대방의 약속을 신뢰하기 어려운 신뢰의 딜레마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또 하나의 문제가 있습니다.
이란은 오랫동안 외부 압박을 받아온 국가입니다.
1980년부터 1988년까지 8년간 이어진 이란·이라크 전쟁을 경험했고, 이후에도 핵 개발 문제로 장기간 경제제재를 받았습니다. 경제제재가 강해지면 국민들의 불만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정권이 무너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외부의 공격으로 민족주의가 강화되거나, 강경파가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권의 생존이 걸린 지도부에는 국민이 겪는 경제적 고통과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정치적 비용이 다르게 계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란 경제가 어려워졌다. 그러므로 조만간 항복할 것이다.”라는 결론은 지나치게 단순합니다.
저는 이란의 경제적 어려움이 협상 가능성을 높이는 변수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그것만으로 종전 시점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미국의 정치적 계산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2026년 11월 3일에는 미국 중간선거가 실시됩니다.
중간선거는 대통령을 새롭게 선출하는 선거는 아니지만, 하원 전체와 상원 일부 등을 선출하기 때문에 대통령의 남은 임기 국정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현재 미국 국민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 가운데 하나가 생활비입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미국 국민은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을 체감하게 됩니다.
자동차 연료비만 문제가 아닙니다.
운송비와 생산비가 올라가면서 생활물가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Reuters/Ipsos 조사에서는 미국 국민 약 60%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대응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8일 중간선거 이전 새로운 이란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대통령의 실제 판단 동기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가지 목표가 동시에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이란으로부터 미국에 유리한 협상 조건을 얻어내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목표가 항상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이란을 더 압박하면 협상 조건이 유리해질 수 있지만 전쟁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대로 지금 타협하면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미국의 요구를 충분히 관철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승리의 조건을 더 높일 것인가, 아니면 지금까지 확보한 성과를 바탕으로 전쟁을 끝낼 것인가.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제 경제와 투자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적 변수는 역시 호르무즈 해협입니다.
이곳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좁은 해협입니다.
전쟁 이전에는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의 약 5분의 1이 이 해협을 통과했습니다.
그만큼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중요한 지역입니다.
그런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석유 물량이 일부 회복됐는데도 국제유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Reuters가 인용한 원유 운송 데이터 분석업체 Kpler 자료에 따르면 9월 26일 기준 7일 평균 호르무즈 해협 원유 통과량은 하루 약 1,420만 배럴로 전쟁 이전의 약 80% 수준까지 회복됐습니다.
그런데도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석유의 생산량만이 문제가 아니라 석유를 운송하고 정제하는 과정에도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전쟁으로 선박 보험료가 높아졌고, 유조선 운임도 크게 상승했습니다.
일부 정유시설이 손상되면서 원유를 휘발유와 경유 같은 제품으로 가공하는 능력에도 문제가 생겼습니다.
Reuters 분석에 따르면 중동에서 아시아로 원유를 운송하는 대형 유조선의 일일 운임이 한때 120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1월 약 3만 달러 수준과 비교하면 엄청난 상승입니다.
이제 원유를 생산하는 것뿐 아니라 얼마나 안전하고 저렴하게 목적지까지 운송할 수 있는가가 중요해진 것입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유가를 전망할 때 반드시 살펴봐야 합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더라도 유조선 운임과 보험료, 정유시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유가가 곧바로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10월 12일 Reuters 보도 시점 브렌트유는 배럴당 약 103.38달러, 미국 WTI유는 약 90.2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따라서 종전 소식이 들리는 것과 에너지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되는 것은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먼저 전쟁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기업의 원가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항공사는 항공유 가격이 부담되고, 화학기업은 원재료 가격이 부담되며, 운송기업은 연료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업종이 똑같은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유가가 상승하면 원유를 생산하는 기업에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정유기업 역시 정제마진과 재고평가손익에 따라 실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유가가 올랐다고 무조건 이익이 증가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제가 더욱 중요하게 보는 것은 금리입니다.
일반적으로 유가 상승의 영향은 다음과 같은 경로로 전달됩니다.
국제유가 상승 → 에너지·운송비 상승 →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 →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여력 축소 또는 추가 금리인상 우려 → 시장금리 상승 압력 →주식 밸류에이션 부담 증가
여기서 '밸류에이션'이라는 단어가 조금 어려울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에 대해 투자자가 얼마의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를 뜻합니다.
금리가 낮을 때는 미래에 큰돈을 벌 것으로 예상되는 성장기업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기 쉽습니다.
반대로 금리가 올라가면 미래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성장주, 특히 미래 실적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많이 반영된 기업일수록 금리 상승에 민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전쟁이 계속되면 나스닥이 무조건 하락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식시장은 전쟁만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전쟁과 금리가 기업의 가치를 압박하더라도 실적이 그 이상으로 성장하면 주가는 상승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업의 실적 기대가 약해지는 상황에서 유가와 금리까지 상승하면 주식시장은 훨씬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앞으로 주식시장을 볼 때 단순히 전쟁이 끝나는지보다 기업들의 이익 증가 속도가 금리 상승 부담을 이겨내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전쟁에서 주식시장 못지않게 중요하게 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 채권시장입니다.
여기서 채권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아주 중요한 원리 하나를 설명하겠습니다.
채권금리와 기존 채권가격은 반대로 움직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 연 4%의 금리를 제공하는 채권을 매수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런데 새롭게 발행되는 비슷한 채권의 금리가 5%로 상승했습니다.
투자자는 당연히 5%를 주는 새 채권을 더 선호할 것입니다.
따라서 기존의 4% 채권은 가격이 하락해야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채권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최근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10월 9일 기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약 5.261%를 기록했습니다.
10월 7일에는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7041%까지 상승하며 약 24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상당히 높은 금리입니다.
“미국 국채는 안전자산인데 전쟁이 나면 가격이 올라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입니다.
전쟁으로 주식시장이 불안해지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를 매수하면서 채권가격이 상승하고 금리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힘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입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유가가 높으면 물가를 안정시키기 어렵고, 연준이 금리를 낮추기도 어렵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재정적자와 국채 발행 부담,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를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까지 겹쳐 있습니다.
즉,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는
전쟁에 따른 물가 압력 + 연준의 긴축 가능성 + 국채 공급 부담 + 장기채권 보유에 대한 추가 보상 요구
등이 함께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주로 연준의 단기 정바카라금리 전망에 민감하고,
10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는 장기 인플레이션과 성장 전망, 국채 공급, 기간프리미엄의 영향을 더 많이 받습니다.
※ 기간프리미엄(term premium)이란?
투자자가 장기간 금리가 고정되는 채권을 보유하면서 발생하는 불확실성에 대해 요구하는 추가 보상을 뜻합니다.
따라서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더라도 장기금리가 먼저 떨어질 수 있고, 반대로 기준금리가 내려가도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앞으로 채권투자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종전으로 유가가 안정되면 물가 우려가 줄어들어 장기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쟁 이후 세계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투자와 소비가 확대된다면 성장 기대가 금리 하락을 일부 상쇄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부담은 전쟁이 끝나더라도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채권시장에서는 전쟁의 종결뿐 아니라 물가와 연준의 정바카라 변화, 장기채 수요까지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투자자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만기가 긴 채권은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큽니다.
금리가 높은 지금 장기채권의 기대수익률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금리가 추가로 상승하면 상당한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높은 금리는 투자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그 자체가 안전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한국에 중요한 이유는 우리나라가 에너지를 수입하는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원유를 수입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원화 가치까지 하락하면 원화로 환산한 수입 비용은 더 커집니다.
쉽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원유 가격은 그대로인데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원화 가치가 하락한다면 우리나라 기업은 같은 양의 원유를 수입하는 데 더 많은 원화를 지불해야 합니다.
반대로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수입 부담은 상대적으로 줄어듭니다.
따라서 한국 투자자에게 중요한 것은 국제유가 하나가 아닙니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을 함께 봐야 합니다.
주식시장에서는 특히 에너지 비용에 민감한 업종들의 수익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항공, 운송, 화학 등은 일반적으로 높은 에너지 가격이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조선업은 유가만으로 전망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선박 발주와 에너지 운송 수요, LNG 투자, 환율 등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방산업 역시 지정학적 긴장으로 수요 기대가 높아질 수 있지만 실제 수주와 수익성이 뒷받침되는지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반도체와 AI 관련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쟁으로 금리가 높아져 기업가치에 부담이 생기더라도 AI 투자 수요와 반도체 업황이 강하면 실적 성장이 주가를 지지할 수 있습니다.
채권시장도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국채금리가 높아지면 상대적으로 한국 국채의 투자 매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국채금리가 미국 금리와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국내 성장률과 물가, 한국은행의 통화정바카라, 외국인 자금 흐름, 환율 등이 함께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 경기가 둔화되면 국채금리에는 하락 압력이 생길 수 있고, 반대로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면 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주식과 채권에 투자할 때는 미국 10년물 금리, 국제유가, 원·달러 환율, 한국은행의 금리 전망을 하나의 흐름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미국과 이란의 전쟁은 어떻게 흘러갈까요?
미래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라면 몇 가지 상황을 미리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협상이 진전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국제유가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가 부담이 낮아지면 연준의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되고 장기채권에도 긍정적인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는 금리 부담에 민감했던 성장주나 연료비 부담이 컸던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물류비와 정유시설 문제가 남아 있다면 유가 하락 속도는 예상보다 느릴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지금처럼 경제봉쇄와 제한적 충돌이 장기화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물가와 금리에 지속적인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기업 실적이 증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금리만 높아진다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채권시장에서는 장기금리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는 이 경우를 투자자가 상당히 주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쟁이 크게 확대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안심하기 쉽지만, 높은 에너지 비용이 오랫동안 이어지는 것만으로도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군사적 충돌이 다시 확대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원유 운송과 생산시설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식시장에는 일반적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채권금리의 방향은 조금 복잡합니다.
경기침체 우려가 강해지면 안전자산 선호로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에너지 공급 충격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 강해진다면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즉, 같은 전쟁 악화 뉴스라도 주식과 채권의 반응이 반드시 같지는 않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전쟁 자체보다 전쟁이 성장과 물가 중 어디에 더 큰 충격을 주는가입니다.
오늘 이야기를 정리해보겠습니다.
미국은 강력한 경제력을 이용해 이란의 경제적 선택지를 좁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경제적 어려움에도 체제의 생존을 위해 버티고 있습니다.
미국은 더 유리한 협상 조건을 원하고, 이란은 먼저 양보했다가 더 큰 위험에 빠지는 상황을 우려합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계산과 11월 중간선거까지 겹쳐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끝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과,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는 평화의 조건을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이 상황이 더욱 중요합니다.
현재 세계 금융시장은 전쟁이라는 변수 외에도 높은 금리, 미국의 재정적자, AI 투자 확대와 기업 실적이라는 여러 요인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쟁이 끝났다는 뉴스 하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저는 앞으로 다섯 가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려고 합니다.
①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진전 및 실제 합의 이행 여부
②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과 유조선 운임·보험료
③ 브렌트유 가격과 원·달러 환율
④ 미국 소비자물가와 연준의 통화정바카라 변화
⑤ 미국 10년물·30년물 국채금리와 기업 실적 전망
특히 10월 14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단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표입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헤드라인 물가가 다시 높아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물론 발표 전 전망치는 어디까지나 전망일 뿐입니다.
실제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금리 상승 부담이 이어질 수 있고, 반대로 물가가 예상보다 낮다면 채권시장과 성장주에 숨통이 트일 수도 있습니다.
이후 10월 27~28일 예정된 연준의 통화정바카라 회의도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중동에서 일어난 전쟁이
우리나라의 기름값을 바꾸고,
기름값이 물가를 바꾸고,
물가가 금리를 바꾸며,
금리가 다시 주식과 채권의 가격을 바꾸는 것입니다.
멀리 떨어진 나라의 전쟁이 우리의 투자 계좌와 연결되는 이유입니다.
전쟁의 끝을 정확하게 맞히는 것보다, 전쟁이 끝났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미리 이해하는 것이 투자자에게는 더 중요할지 모릅니다.
그것이 제가 오늘 이란 전쟁을 공부한 이유입니다.
앞으로도 세상의 변화를 조금씩 공부하고 그 안에서 투자의 방향을 찾아보겠습니다.
앞으로도 이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늘 여러분의 곁에서 데이터에 기반한 투자 해설과
쉽고 재미있는 설명으로 함께 풀어가겠습니다.
오늘도 함께 공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디노가 응원합니다.

주식을 하려면, 세상 만사를 다 알아야 한다.
결국 투자란, 세상을 이해하려는 끊임없는 공부입니다.
by 디노
모든 분이 진심으로 수익 나길 바라는 디노의 맘이 오늘도 전해지길 바랍니다.
시장을 이기는 투자...
우리 모두 부자 되는 투자...
디노가 응원하겠습니다.
행복한 투자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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