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대차대조표 보는 법, 미국 증시 돈의 흐름을 읽는

Feat. TGA·역레포(RRP)·순유동성

by디노 백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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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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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공부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이런 말들이 자주 들립니다.



“유동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재무부가 TGA의 돈을 풀고 있습니다.”
“역레포가 거의 소진됐습니다.”
“연준의 순유동성이 다시 올라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금리만 봐도 복잡한데 갑자기 연준의 대차대조표에 TGA, 역레포까지 봐야 한다니 말이죠.

그런데 하나씩 공부해보니 의외로 원리는 단순했습니다.

결국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하나였습니다.



지금 미국 금융시장에 돈이 들어오고 있는가, 아니면 빠져나가고 있는가?


금리가 돈의 가격이라면,

연준의 대차대조표와 TGA, 역레포는 돈의 양과 흐름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오늘은 미국 증시의 유동성을 볼 때 꼭 알아야 할

연준 대차대조표 → TGA → 역레포(RRP) → 순유동성

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정리해보겠습니다.





■ 금리만 봐서는 시장의 돈을 모두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보통 미국 증시를 볼 때 가장 먼저 기준금리를 봅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주식시장에 좋고,

금리가 올라가면 주식시장에 나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금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예금이나 채권의 매력이 높아지고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커집니다.


반대로 금리가 낮아지면 기업과 가계가 돈을 빌리기 쉬워지고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도 자금이 들어갈 가능성이 커집니다.


하지만 시장을 조금 오래 보다 보면 이상한 경우를 만나게 됩니다.

연준이 긴축을 하고 있는데 주식시장이 강하게 오르기도 하고,

금리가 내려가는데도 주식시장이 좋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금리는 돈의 가격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 돈이 시장에 얼마나 존재하는지,

미국 정부가 돈을 빨아들이고 있는지,

연준이 금융시스템에 준비금을 공급하고 있는지까지는 금리 하나로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금리와 함께 봐야 하는 것이 바로 유동성입니다.

쉽게 말하면 시장이라는 수영장에 물이 얼마나 들어오고 나가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물이 많아지면 모든 자산이 반드시 오른다는 뜻은 아니지만 수영하기는 편해집니다.

반대로 물이 빠르게 빠지면 아무리 좋은 수영선수라도 움직이기가 어려워집니다.

주식시장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저는 기업의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보면서 동시에 시장에 돈이 얼마나 들어와 있는지도 함께 보려고 합니다.





■ 연준 대차대조표는 미국 금융시장의 가장 큰 물탱크입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연준의 대차대조표부터 보겠습니다.

대차대조표라는 말을 들으면 회계부터 떠올라 어렵게 느껴지지만, 우리 가정의 자산과 부채를 생각하면 의외로 쉽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 집 10억원

- 현금 1억원 을 가지고 있고,

- 은행 대출이 3억원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 그러면 제 대차대조표의 자산에는 집과 현금이 있고, 부채에는 은행대출이 있습니다.


연준도 기본 원리는 같습니다.

다만 규모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클 뿐입니다.

연준은 매주 H.4.1(Factors Affecting Reserve Balances)이라는 자료를 통해 자신의 대차대조표를 공개합니다.

2026년 9월 9일 기준 연준의 총자산은 약 6조 7,406억 달러였습니다.

그중 가장 큰 자산은 미국 국채입니다.

같은 날 연준이 보유하고 있던 미국 국채는 약 4조 5,523억 달러, MBS(주택저당증권)는 약 1조 9,136억 달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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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


연준이 국채를 사는 것이 왜 주식시장과 관계가 있을까요?

연준이 시장에서 국채를 매입하면 그 대가로 금융시스템에 돈을 지급합니다.

이 과정에서 은행들이 연준에 보유하고 있는 준비금(Reserves)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아주 단순하게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연준 국채 매입 → 연준 자산 증가 → 은행 준비금 증가 → 금융시스템 유동성 공급

우리가 코로나 시기에 많이 들었던 QE,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도 기본적으로 이런 원리를 이용합니다.


반대로 연준이 보유하고 있던 국채나 MBS의 만기가 돌아왔는데 그 돈으로 다시 채권을 사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연준의 보유자산이 줄어듭니다.

이것이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QT, 양적긴축(Quantitative Tightening)입니다.


그래서 연준 대차대조표를 볼 때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아주 단순합니다.

“연준의 총자산이 늘고 있는가, 줄고 있는가?” 입니다.

연준 총자산은 FRED의 WALCL이라는 지표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 FRED 연준 총자산(WALCL) 바로가기 : FRED에서 WALCL 그래프 직접 보기


WALCL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총자산 규모를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한 가지 세부적인 부분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연준의 H.4.1은 주요 잔액을 수요일 기준으로 집계하고, 통상 그 다음 날인 목요일 공개합니다.

예를 들어 2026년 9월 9일 수요일 기준 대차대조표는 9월 10일 목요일 공개됐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WALCL 그래프를 보면서 연준 대차대조표가 장기적으로

확대되고 있는지, 축소되고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정말 중요한 주의점이 있습니다.

연준의 자산이 늘었다고 해서 무조건 “QE가 다시 시작됐다”고 해석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연준은 현재 Ample Reserves Framework, 즉 은행 시스템에 충분한 준비금을 유지하면서 단기금리를 관리하는 체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Ample Reserves란?

조금 어려워 보이지만 뜻은 간단합니다.

미국 은행들이 연준 계좌에 충분한 준비금(Reserves)을 가지고 있어서 준비금이 조금 늘거나 줄더라도 은행들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지나치게 경쟁하지 않고, 단기금리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하면, “미국 은행 시스템에 필요한 만큼의 현금 쿠션이 충분히 깔려 있는 상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ample이 “준비금이 아주 많다” 또는 “넘쳐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정확하게는 연준이 단기금리를 안정적으로 통제하면서 금융시스템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범위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2025년 12월, 연준은 은행 준비금이 이 ample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이런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준비금이 이미 충분하다면 왜 연준은 다시 국채를 사면서 준비금을 늘렸을까요?”


이 부분을 이해하면 최근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왜 다시 증가하고 있는지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쉽게 물탱크로 생각해보겠습니다.

코로나 당시 QE를 통해 은행 시스템의 준비금이라는 물이 아주 많이 차 있었습니다.

연준은 이후 QT를 통해 국채와 MBS 보유액을 줄이면서 물탱크의 물을 계속 빼왔습니다.

그러다 2025년 말, “이제 은행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적정 수위까지 내려왔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냥 여기서 물 빼는 것을 멈추면 되지 않을까요?

문제는 QT를 멈춘다고 준비금이 그 자리에서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경제가 성장하면 사람들이 사용하는 현금의 양도 장기적으로 늘어납니다.

세금 납부 시기가 오면 기업과 가계의 돈이 미국 재무부의 TGA로 이동하면서 은행 준비금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즉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은행 준비금이 다시 ample 수준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것입니다.

연준 입장에서는 “안전수위까지 물을 빼는 작업은 끝났지만, 앞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나갈 물은 조금씩 보충해줘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바로 RMP(Reserve Management Purchases·준비금 관리 목적 매입)입니다.

연준은 2025년 12월부터 주로 T-Bill 등 단기 국채를 매입해 은행 준비금을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026년 4월처럼 세금 납부로 TGA가 크게 증가할 수 있는 시기를 앞두고 준비금이 일시적으로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필요한 준비금을 몇 달에 걸쳐 미리 공급하는 방식도 사용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4월에 물 200리터가 빠질 것을 알고 있다면, 그날 갑자기 200리터를 채우는 대신 몇 달 전부터 조금씩 물을 채워두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RMP도 연준이 국채를 사기 때문에 겉으로 보면 QE와 비슷해 보입니다.

둘 다 연준 국채 매입 → 연준 대차대조표 증가 → 은행 준비금 증가 라는 모습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목적이 완전히 다릅니다.

QE는 장기국채나 MBS 등을 대규모로 매입해 장기금리를 낮추고 금융여건을 완화하여 경기를 부양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반면 RMP는 주로 단기국채를 매입해 은행 준비금이 너무 부족해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연준이 단기금리를 안정적으로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정리하면 이렇게 이해하면 가장 쉽습니다.


QT = 물탱크에 너무 많았던 물을 빼는 과정
Ample Reserves = 물탱크가 안전한 적정 수위까지 내려온 상태
RMP = 적정 수위에 도달한 이후 자연스럽게 빠지는 물만큼 보충하며 수위를 관리하는 과정


따라서 최근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다시 증가한다고 해서

“연준이 다시 QE를 시작했다.” 라고 바로 판단하면 안 됩니다.


오히려 한 가지를 더 물어야 합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왜 늘어나고 있을까?”

경기부양을 위한 QE 때문인지,

은행 준비금을 유지하기 위한 RMP 때문인지,

혹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연준의 대출이나 유동성 공급이 증가했기 때문인지에 따라 의미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연준 대차대조표는 크기만 보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이유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





■ TGA는 미국 정부의 통장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연준 대차대조표를 이해했다면 두 번째로 봐야 할 것이 TGA입니다.

TGA는 Treasury General Account의 약자입니다.

번역하면 미국 재무부 일반계정인데, 처음부터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그냥 “미국 정부의 통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월급이 들어오는 통장이 있고 생활비를 쓰는 통장이 있듯이 미국 정부도 돈을 보관하고 사용하는 계좌가 필요합니다. 그 계좌가 바로 연준에 있는 TGA입니다.


미국 정부는 이 계좌로

세금을 받고,

국채를 발행해 조달한 돈을 넣고,

공무원 급여를 지급하고,

국방비를 쓰고,

슬롯보장비와 각종 정부지출을 집행합니다.

2026년 9월 9일 기준 TGA 잔액은 약 8,437억 달러였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TGA의 절대 금액보다 방향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 정부가 세금을 많이 걷거나 국채를 대규모로 발행한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민간에 있던 돈이 미국 재무부 TGA로 이동합니다.

단순하게 표현하면 민간 은행 계좌 → TGA 가 됩니다.


돈이 민간에서 정부 계좌로 들어가 있으니 금융시장 입장에서는 돈이 빠져나가는 방향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TGA 증가 = 유동성 감소 요인으로 해석합니다.


반대로 정부가 TGA에 쌓아두었던 돈을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정부가 방산업체에 돈을 지급하고,

기업에 인프라 건설대금을 주고,

가계에 슬롯보장금을 지급합니다.

이번에는 돈이 TGA → 민간 은행 계좌 로 이동합니다.


따라서 TGA 감소 = 유동성 증가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현실의 금융시스템은 훨씬 복잡하지만 큰 흐름은 이것만 이해하면 됩니다.

실제로 연준도 재무부의 자금 이동이 은행 시스템의 준비금 규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가 대규모 국채를 발행한다는 뉴스가 나오면 투자자들은 국채 발행 규모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그 돈이 TGA를 얼마나 채우게 되는지, 그리고 이후 정부가 TGA의 돈을 얼마나 빠르게 다시 사용하는지도 함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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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레포는 월가의 초단기 현금 주차장입니다


다음은 가장 어려워 보이는 역레포, RRP입니다.

처음 듣게 되면 Repo와 Reverse Repo부터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하지만 주식시장 유동성을 볼 때는 훨씬 간단하게 이해해도 됩니다.


우리가 주로 보는 것은 ON RRP 입니다.

ON은 Overnight, RRP는 Reverse Repurchase Agreement의 약자입니다.

저는 이것을 “월가의 초단기 현금 주차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머니마켓펀드, 즉 MMF 같은 금융기관에는 엄청난 단기자금이 있습니다.

이 돈을 그냥 보관할 수는 없으니 안전하면서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습니다.


그중 하나가 연준의 ON RRP입니다.

금융기관이 연준에 현금을 맡기면 연준은 국채를 담보처럼 제공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이 되면 금융기관은 국채를 연준에 돌려주고, 연준은 맡겨둔 현금에 하루치 이자를 더해 금융기관에 돌려줍니다.

쉽게 말하면 “하룻밤 동안 연준에 현금을 맡기고, 국채를 담보로 받아두는 초단기 거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뉴욕 연은의 ON RRP에는 MMF, 은행, 정부지원기업과 프라이머리 딜러 등의 적격 거래상대방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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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왜 이 지표가 중요할까요?

ON RRP에 돈이 많이 들어가 있다는 것은 민간 금융시장의 현금이 연준의 주차장에 많이 세워져 있다는 뜻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 ON RRP 증가 → 유동성 흡수

- ON RRP 감소 → 유동성에 우호적인 방향

으로 해석합니다.


물론 RRP에서 빠져나온 돈이 곧바로 주식을 사는 것은 아닙니다.

국채를 살 수도 있고 다른 단기 금융상품으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연준의 주차장 안에 있던 돈이 다시 민간 금융시장으로 이동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과거와 상황이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한때 ON RRP에는 2조 달러가 넘는 돈이 쌓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6년 9월 15일에는 약 7억 달러 수준까지 줄었습니다.

사실상 대부분 소진된 셈입니다.


그렇다면 RRP가 거의 소진됐다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여기서는 미국 재무부가 국채를 발행해 TGA를 채울 때 그 돈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생각하면 쉽습니다.

과거에는 MMF가 연준의 ON RRP에 엄청난 현금을 맡겨두고 있었습니다.

이때 미국 재무부가 단기국채를 발행하면 MMF는

연준 RRP에 맡겨두었던 돈을 빼서 → 새로 발행된 미국 국채를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돈의 흐름은 대략 ON RRP 감소 → TGA 증가가 됩니다.


즉 재무부의 TGA는 늘어나지만, 그 돈의 상당 부분이 원래 연준의 RRP에 주차돼 있던 현금에서 나오기 때문에 은행 준비금이 크게 빠져나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TGA라는 물탱크를 채우는데 은행 물탱크의 물을 빼는 대신, 옆에 있던 RRP 물탱크의 물을 가져다 쓴 것입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RRP가 TGA 증가에 따른 은행 준비금 감소를 어느 정도 막아주는 완충장치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ON RRP에 남아 있는 돈이 거의 없습니다.

이제 재무부가 국채를 대규모로 발행해 TGA를 다시 크게 채우게 되면, 과거처럼 RRP에서 가져올 수 있는 돈이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국채 매입 자금이 은행 예금이나 다른 민간 금융자금에서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그 과정에서 은행 준비금이 감소할 가능성도 이전보다 커집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단순히 “TGA가 늘었다.”만 볼 것이 아니라,

“TGA가 늘어나는 동안 은행 준비금은 얼마나 줄었는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한 줄로 정리하면,


과거에는 RRP가 TGA를 채워주는 보조 물탱크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그 보조 물탱크가 거의 비어 있기 때문에 은행 준비금의 움직임을 더 중요하게 봐야 합니다.




■ 이제 순유동성 공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세 가지를 공부했습니다.

연준 대차대조표,

TGA,

ON RRP입니다.

이 세 가지를 하나로 묶으면 투자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Fed Net Liquidity, 즉 순유동성 개념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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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널리 알려진 형태는 다음과 같습니다.



순유동성 ≈ 연준 총자산 - TGA - ON RRP


왜 이렇게 계산하는지 이제는 조금 이해가 되실 겁니다.

- 연준의 자산이 증가하면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더하고,

- TGA가 증가하면 민간의 돈이 재무부 계좌로 들어가기 때문에 빼고,

- ON RRP가 증가하면 민간 금융기관의 돈이 연준에 주차되기 때문에 빼는 것입니다.


실제 숫자를 한번 넣어보겠습니다. 2026년 9월 9일 기준으로 날짜를 맞춰 계산해보겠습니다.

- 연준 총자산은 약 6조 7,406억 달러

- TGA는 8,437억 달러

- ON RRP는 약 4억 3,200만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앞서 배운 순유동성을 계산해보면,

순유동성 ≈ 연준 총자산 - TGA - ON RRP ≈ 6.7406조 달러 - 0.8437조 달러 - 0.0004조 달러 ≈ 약 5.90조 달러

정도가 나옵니다.


그렇다면 미국 주식시장에 5.9조 달러의 돈이 있다는 뜻일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합니다.

Fed Net Liquidity는 연준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경제지표가 아닙니다.

연준 총자산과 TGA, ON RRP를 투자자들이 조합하여 만든 유동성 프록시, 즉 시장의 돈 흐름을 가늠하기 위한 참고지표입니다.

5.9조 달러가 주식시장으로 들어갈 수 있는 현금이라는 뜻도 아니고, 그 돈이 실제로 나스닥을 사게 된다는 뜻도 아닙니다.


순유동성이라는 숫자의 절대값도 중요하지만

최근 몇 개월 동안 증가하고 있는가, 감소하고 있는가를 보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 여기에 은행 준비금까지 보면 시장이 훨씬 잘 보입니다


순유동성 공식을 이해했다면 저는 한 가지 지표를 더 함께 봅니다.

바로 은행 준비금입니다.


은행 준비금은 미국의 은행들이 연준 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자금입니다.

은행 준비금은 FRED의 WRESBAL 지표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 FRED 은행 준비금(WRESBAL) 바로가기 : FRED에서 WRESBAL 그래프 직접 보기


WRESBAL은 미국 은행들이 연준에 보유하고 있는 준비금 잔액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주간 단위, 수요일 종료 기준으로 집계됩니다. 2026년 9월 9일 기준 잔액은 약 2조 9,913억 달러였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 숫자가 중요할까요?

은행 준비금은 미국 금융시스템이 실제로 돌아가는 데 필요한 일종의 현금 쿠션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연준은 현재 Ample Reserves Framework, 즉 은행 시스템에 충분한 준비금이 유지되는 체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준비금이 충분하면 은행들은 필요한 자금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기자금시장의 금리도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반대로 준비금이 너무 빠르게 줄어들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은행들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Repo 금리나 연방기금금리 같은 단기금리가 갑자기 튈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19년 미국 Repo 시장에서 단기금리가 급등했던 사건도 당시 은행 준비금이 예상보다 빠르게 부족해진 것이 중요한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유동성을 볼 때
연준 총자산, TGA, ON RRP, 은행 준비금
이 네 가지를 함께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늘어나고,

TGA가 줄어들고,

ON RRP도 줄어든다면,

세 가지 모두 시장 유동성에는 비교적 우호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연준 대차대조표에는 큰 변화가 없는데,

TGA가 빠르게 늘어나고,

ON RRP도 이미 거의 바닥까지 내려와 있다면 어떨까요?

과거에는 TGA가 늘어날 때 RRP에 있던 돈이 빠져나와 어느 정도 충격을 흡수해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완충장치가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의 상황에서는

“TGA가 얼마나 늘어났는가?”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은행 준비금이 얼마나 줄어들었는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순유동성이 늘어난다고 주식이 무조건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까지 읽으면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순유동성만 보면 주식시장의 방향을 알 수 있는 것 아닐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유동성은 주가를 움직이는 중요한 변수 중 하나이지만, 주식시장을 결정하는 전부는 아닙니다.

기업 실적도 중요하고, 금리도 중요하고, 물가와 경기도 중요합니다.

밸류에이션과 투자심리, 정바카라과 지정학적 위험까지 수많은 변수들이 동시에 움직입니다.

예를 들어 유동성이 늘어나더라도 기업들의 이익이 빠르게 악화되고 경기침체가 시작된다면 주식시장은 하락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유동성이 다소 줄어드는 환경에서도 기업 이익이 빠르게 증가한다면 주식시장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이렇게 생각합니다.


유동성은 바람이고, 기업의 이익은 배의 엔진입니다.


좋은 바람이 뒤에서 불어주면 배는 훨씬 편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엔진이 고장 난 배가 바람만으로 계속 빠르게 달릴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아주 좋은 엔진을 가지고 있더라도 강한 맞바람을 만나면 속도가 느려질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투자할 때는, 기업의 이익 + 밸류에이션 + 유동성을 함께 봐야 합니다.

순유동성이 늘어났다고 무조건 주식을 사고,

순유동성이 줄어들었다고 모든 주식을 파는 방식은 너무 단순합니다.


저는 순유동성을 매수와 매도를 결정하는 신호라기보다는,

현재 시장이 순풍을 받고 있는지, 맞바람을 맞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지표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저는 이 네 가지를 함께 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미국 증시를 볼 때는 기준금리와 함께 아래 네 가지 지표를 순서대로 확인하려고 합니다.


1. 연준 총자산 - WALCL

먼저 WALCL을 확인합니다.

WALCL은 연준의 총자산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늘어나고 있는지, 줄어들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하루나 한 주의 움직임만 보기보다는

1개월, 3개월 정도의 방향성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숫자가 늘었다면 한 가지를 더 생각해야 합니다.

“왜 늘었을까?”

QE 때문인지, 은행 준비금을 유지하기 위한 RMP 때문인지,

아니면 금융시장 불안으로 연준의 대출이나 유동성 공급이 증가한 것인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WALCL은

“연준이라는 거대한 물탱크에 물이 얼마나 차 있는가”

를 보는 지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2. 미국 재무부 통장 - TGA

두 번째는 WDTGAL, 즉 TGA입니다.

앞에서 설명드렸듯이 TGA는 쉽게 말하면 미국 정부의 통장입니다.


TGA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

민간에 있던 돈이 세금 납부나 국채 발행 등을 통해 재무부 계좌로 이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봅니다.

이 경우 다른 조건이 같다면 시장에서는 유동성이 빠져나가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TGA가 감소하고 있다면,

미국 정부가 쌓아두었던 돈을 지출하면서 다시 민간으로 돈이 흘러나오고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따라서 TGA는

“미국 정부가 돈을 쌓고 있는지, 아니면 다시 시장에 풀고 있는지”

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3. 월가의 현금 주차장 - ON RRP

세 번째는 RRPONTSYD, ON RRP입니다.

ON RRP는 앞에서 월가의 초단기 현금 주차장이라고 설명드렸습니다.


과거에는 MMF를 중심으로 이곳에 2조 달러가 넘는 막대한 돈이 쌓여 있었습니다.

이때 미국 재무부가 국채를 발행하면, MMF가 RRP에 맡겨두었던 돈을 빼서 그 국채를 살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TGA가 늘어나더라도 은행 준비금 감소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ON RRP 잔액이 거의 소진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과거보다 RRP 자체의 영향력은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도 이 지표를 알아야 왜 과거에는 TGA가 늘어도 시장 충격이 상대적으로 작았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ON RRP는

“시장 밖에 잠시 주차되어 있던 단기자금이 얼마나 남아 있는가”

를 보는 지표입니다.




4. 은행 시스템의 현금 쿠션 - WRESBAL

마지막은 WRESBAL, 은행 준비금입니다.

은행 준비금은 미국 은행들이 연준 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자금입니다.

쉽게 표현하면 은행 시스템의 현금 쿠션입니다.


앞으로는 특히 이 지표가 더 중요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과거에는 RRP라는 거대한 완충장치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 저수지가 거의 비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TGA가 빠르게 증가하거나 금융시장에서 자금 수요가 커질 때는

단순히 “TGA가 얼마나 늘었는가?”만 볼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은행 준비금은 얼마나 줄었는가?”까지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은행 준비금이 충분하면 단기자금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지만,

준비금이 너무 빠르게 줄어들면 금융기관들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면서 Repo 금리나 연방기금금리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WRESBAL은

“미국 금융시스템이 버틸 수 있는 현금 여유가 충분한가”

를 확인하는 지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정리하면 이렇게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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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연준 총자산 - TGA - ON RRP

를 통해 시장의 순유동성 방향을 함께 확인합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공식을 기계적으로 외우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질문은 하나입니다.

“돈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연준의 물탱크가 커지고 있는지,

미국 정부가 TGA에 돈을 쌓고 있는지,

RRP에 현금이 주차되어 있는지,

은행 시스템에 충분한 준비금이 남아 있는지.


이 네 가지를 순서대로 보면 미국 금융시장의 돈이 어디에서 빠져나와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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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하며...


처음 연준의 대차대조표와 TGA, RRP, 은행 준비금을 공부할 때는 저도 각각 따로 떨어져 있는 어려운 지표처럼 느껴졌습니다.

WALCL은 또 뭐고,

TGA는 왜 봐야 하고,

RRP가 줄어드는 것이 왜 중요한지,

은행 준비금이 주식시장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처음에는 한 번에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나씩 공부하다 보니 결국 이 모든 지표가 하나의 질문으로 모였습니다.



“지금 돈은 어디에 있고, 어디로 움직이고 있는가?”


연준이 국채를 사면서 금융시스템에 준비금을 공급하고 있는지,

미국 재무부가 TGA에 돈을 쌓으면서 시장의 자금을 흡수하고 있는지,

반대로 TGA의 돈을 사용하면서 다시 민간으로 돈을 보내고 있는지,

MMF의 단기자금이 ON RRP에 머물러 있는지,

그리고 은행 시스템에는 충분한 준비금이 남아 있는지.

결국 우리가 살펴본 네 가지 지표는 모두 돈의 이동 경로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미국 증시를 볼 때 기준금리만 보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금리가 돈의 가격이라면,

연준 대차대조표와 TGA, ON RRP, 은행 준비금은 돈의 양과 흐름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지표들을 안다고 해서 내일 주가가 오를지 떨어질지를 정확하게 맞힐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순유동성이 늘어난다고 주식이 반드시 오르는 것도 아니고,

순유동성이 줄어든다고 시장이 반드시 하락하는 것도 아닙니다.

주식시장은 결국 기업의 실적, 밸류에이션, 금리, 물가, 경기, 수급, 투자심리까지 수많은 요소가 함께 움직이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같은 시장을 보더라도 주가만 보는 것과, 그 뒤에서 움직이는 돈의 흐름까지 함께 보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왜 오늘 시장이 이렇게 강하지?”

“왜 연준은 긴축적인데 주가는 계속 오르지?”

라는 생각부터 했다면,

이제는 한 가지 질문을 더 던져볼 수 있습니다.

“혹시 유동성의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바로 그 질문에서부터 시장을 바라보는 시야가 조금씩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도만 보고 여행을 할 수는 없습니다.

날씨도 봐야 하고,

도로 상태도 확인해야 하고,

내가 타고 있는 차의 상태도 살펴봐야 합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동성만 보지 말고,

기업의 이익도 보고,

가격도 보고,

수급과 밸류에이션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다만 이 지도 하나를 더 가지고 있다면,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순간에도 단순히 공포와 기대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지금 돈은 어디로 움직이고 있는가?” 를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저는 그 한 번의 질문이

조금 더 오래 투자하고,

조금 더 차분하게 시장을 바라보고,

조금 더 나은 판단을 하기 위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늘 여러분의 곁에서 데이터에 기반한 투자 해설과

쉽고 재미있는 설명으로 함께 풀어가겠습니다.


오늘도 함께 공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디노가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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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하려면, 세상 만사를 다 알아야 한다.
결국 투자란, 세상을 이해하려는 끊임없는 공부입니다.

by 디노




모든 분이 진심으로 수익 나길 바라는 디노의 맘이 오늘도 전해지길 바랍니다.



시장을 이기는 투자...

우리 모두 부자 되는 투자...

디노가 응원하겠습니다.

행복한 투자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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