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와 펜 드로잉
(영화 [구니스]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에서 주연은 아닌데 없어서는 안 될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그쯤 되면 누가 주연이고 누가 조연인지 헷갈릴 정도이죠. 결국 화면을 장악하는 것은 역할의 이름이 아니라 캐릭터 그 자체입니다.
어린이 모험 영화들 중에서 아직도 최고라고 외치고 싶은 영화 [구니스]. 이 영화의 신스틸러인 "청크"가 딱 그런 캐릭터이죠.
청크의 매력에 모든 관객이 빠져버렸던 장면이 있습니다. 악당들에게 잡혀 그동안의 못된 짓들을 고백하는 장면인데, 귀여우면서도 악동인 청크에게 영화 속 악당들도 반해버리고 말죠.
뚱뚱하고 비호감인 외모, 조금은 모자란듯한 행동, 그러나 알고 보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아이. 대부분 우리 어린 시절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소수의 1등과 그 나머지들, 그 나머지에 많은 아이들이 속해있었죠. 어른이 돼서도 그 비율은 별로 바뀌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잘 나가는 소수와 고된 삶을 살고 있는 나머지들... 그러나 청크처럼 우리 모두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한 명 한 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