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햇살이 내려앉은 길가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앉아서 멍하니 있고 싶다. 얼마 전에 그려두었던 그림 속 주인공이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너무 부러웠다.
등산을 할 때, 꼭대기를 먼저 찍고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꼭대기까지 멀어요?"라고 물으면 거의 대부분 "다 왔어요."라고 대답한다. 곧 그 말이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말에 속아 희망을 가진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꼭대기에 다다른다. 하지만 어떤 응원과 위로에도 그 자리에 주저앉게 될 때가 있다.
어떤 영화에서 이런 대사가 나온다.
"어디로 갈지 모를 때는 그 자리에 그냥 머무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
힘들고 지칠 때, 오늘도 그 자리에 주저앉아 쉰다. "괜찮을 거야, 힘을 내~"라는 좋은 의도의 거짓말도 통하지 않는다. 유일한 방법은 그냥 멈춰서 쉬는 것뿐이다. 그러다 보면 살랑이는 바람이 땀을 식혀줄 것이고 따뜻한 햇살은 온몸에 온기를 채워줄 것이다. 시간이 되면, 그 자리에서 일어날 마음도 생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