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진곡

그림 한 장, 영화 이야기

(영화 [콰이강의 다리 Bridge on the River Kwai] [머나먼 다리 A Bridge Too Far] [패튼 대전차 군단 Patton]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옛날, 어린 저는 TV에서 방영해 주던 영화를 보고 자랐습니다. 그 당시 자주 방영해 주던 영화 장르가 전쟁물, 그중에서도 2차 세계대전 영화들이 많았습니다. 전쟁 영화 특유의 행진곡풍의 주제곡이 흘러나오면 저도 모르게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림 한 장, 영화 이야기

행진곡


저에게 단 한곡의 행진곡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단연 이 음악입니다. 영화 [콰이강의 다리]의 테마음악, "Colonel Bogey March" (또는 the river kwai march)입니다.

어릴 때 TV에서 드디어 [콰이강의 다리]를 방영해 준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를 많이 했었습니다. 방영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죠. 하지만 영화의 내용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어린아이가 보기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휘파람으로 울려 퍼지는 테마곡은 듣자마자 매료당했죠. 그리고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멜로디는 저의 가슴을 설레게 만듭니다.


대작 전쟁 영화를 말할 때 [머나먼 다리]를 말하지 않고서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출연진들만 봐도 엄청납니다. "제임스 칸" "마이클 케인" "숀 코너리" "에드워드 폭스" "진 해크먼" "앤서니 홉킨스" "로렌스 올리비에" "라이언 오닐" "로버트 레드포드" 등등 할리우드의 정상급 배우들은 총 출동했습니다. 지금 마블의 어벤저스 캐스팅에 비견될... 아니 그 이상입니다.

영화 머나먼 다리 역시 어린아이가 재미있게 볼 만한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연합국의 실패한 작전을 그리고 있어서 통쾌한 승리를 기대했던 어린아이의 기대와는 달랐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런 막대한 대작영화의 소재로 실패한 작전을 선택했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선하네요.


영화에 사용된 음악은 행진곡이라고 말하기도 어렵고 지금까지 회자되는 유명한 곡도 아닙니다. 그래도 전쟁 영화 음악을 떠올릴 때 한 번쯤 기억나는 곡입니다.


개인적으로 할리우드 영화사를 통틀어 테마음악으로 충격적이었던 곡들이 몇 개 있는데 그중의 한곡이 이 곡입니다. 영화 [패튼 대 전차 군단]의 테마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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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패튼 대 전차 군단]의 오프닝신은 그 이미지만으로 서방 세계의 "프로파간다(Propaganda)"로 보일정도입니다. 테마음악 역시 그 과감한 이미지에 한몫합니다.

프로파간다(Propaganda): 특정한 사상, 종교, 정치적 주장이나 의도를 대중에게 주입하여 여론을 조작하고 행동을 특정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 위한 선전·선동 활동

이 영화 역시 내용은 그리 재미있지 않습니다. 러닝타임 대비 지루한 구간이 많습니다. 주인공과 그 주변의 정치적 대립등 기대와는 다른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어린아이 시절에는 스펙터클한 전쟁 영화들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라이언 일병 구하기] 같은 영화를 좋아하는 것을 보니 크게 달라진 것 같지도 않군요. 하지만 지금은 잔인한 전쟁신에서 고개를 돌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쟁 장면보다는 음악으로 영화적 감동을 느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