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재즈 좋아하시나요? 저는 "리사 오노"의 보사노바를 좋아하고 대중적인 스윙 재즈를 즐겨 듣습니다. 어려운 전통 재즈에 입문하려다가 좌절하기를 몇 년 동안 반복하고 있습니다. EBS에서 재즈 강의를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재즈의 즉흥 연주에 대한 설명 부분이 흥미롭더군요.
재즈의 즉흥 연주, 솔로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즉흥 연주가 이벤트성으로 어쩌다 한번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재즈의 중요한 부분을 이루는 핵심이었습니다. 곡을 연주하다가 하나의 악기가 즉흥 연주를 하기 시작합니다. 기존의 곡을 너무 왜곡하지도 그렇다고 밋밋하게 연주를 해서도 안 되겠죠.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의 핵심도 즉흥성에 있습니다. 발길 따라 걷다가 잠시 앉아 쉽니다. 그 자리에서 보이는 풍경이 마음에 들면 종이를 펼쳐 그림을 그립니다. 풍경을 똑같이 담을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왜곡해서도 안되죠.
위의 풍경은 오랜만에 방문한 장소입니다. 자주 걷던 산바카라길에서 좀 벗어난 곳이죠. 다른 길로 들어선 것은 순전히 즉흥적이었습니다. 익숙했던 풍경을 다른 각도로 보게 되니 매우 새롭더군요. 처음 앉아보는 자리에서 풍경을 그렸습니다. 그날도 엄청나게 더운 날이었지만 설레는 마음이 더위를 이겨내고 펜을 들게 해 주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무척 재즈스러운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