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여름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습니다. 점점 외출하기가 겁이 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여름은 우리를 유혹합니다. 녹아내릴 것 같은 태양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만듭니다.
누군가에게는 처음 겪는 여름일 것입니다. 위 그림 속 장면은 아기가 해변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입니다. 첫 바다의 느낌을 저 아기는 기억할까요? 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저 빛바랜 사진 속에서만 확인할 뿐입니다. 그때의 기억이 저의 무의식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일까요? 이상하게 저는 산보다 바다가 좋습니다.
저는 언제나 수영복을 입으면 창피했습니다. 근육질 몸매였던 적이 없어서 그랬던 것일까요? 수영복의 맵시는 자신감이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배가 나오고 가슴이 처져도 당당하게 허리를 펴고 해변을 걸어야 합니다.
파도타기는 파도를 기다리는 것이 90%라고 말하더군요. 하루 종일 기다려도 좋은 파도가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좋은 파도가 나에게는 안 좋은 파도가 되기도 하죠.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좋은 파도가 와도 파도에 올라서지 못하고 풍덩 빠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좋은 파도를 타는 서퍼는 수도 없이 시도한 사람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