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슬롯생활하면서 친구를 얼마나 자주 만나세요? 란 질문에 사람들의 대답은, 거의 만나지 않는다고 답한다고 합니다. 그들만의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저의 경우를 보아도 이제 거의 친구를 만나지 않습니다.
성인이 되고 슬롯라는 정글에서 정신없이 살다 보면 어느새 친구들은 내 주위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다 커서 만난 관계는 "친구"라는 단어를 붙이기에 뭔가 좀 꺼려지죠. 돌이켜보면 어린 시절 우리는 모두 철부지였고 한심했습니다. 한참 세월이 지난 후 성장한 내가 친구들을 바라보면, 내가 왜 그들을 좋아했는지 이해하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더 이상 나에게 위로도, 응원도 주지 못하는 친구들, 관심사나 가치관도 너무 달라진 그들... 무엇보다도 내 시간과 노력을 친구들에게 쏟을 여유가 남아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시절 그 친구들을 만난 것에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때의 친구들과 기억이 없었다면 결코 지금의 내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그때 내가 왜 그 친구들을 좋아했는지 기억해 낼 수 없습니다. 그 시절의 애틋함을 지금 우리는 절대 기억해 낼 수 없습니다.
위의 그림들은 친구들이 나오는 영화들의 모습입니다. 아직도 친구들과 모험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구니스], 어린 시절 친구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눈물짓게 만드는 [스탠 바이 미], 새로운 시대가 바라보는 친구들 이야기 [기묘한 이야기]
미성숙했던 그 시절, 친구들은 서로의 거울이었습니다. 그들에게서 나 자신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의 기억이 가물가물해진 지금도 벽에 걸린 거울을 볼 때 문득문득 그 시절의 철부지 친구들이 비쳐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