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땅만 보고 걸으면 똥을 피할 수 있다. 하늘을 보고 걷다가는 똥을 밟게 된다.
비가 그친 다음날, 6월의 어느 날이었다. 하늘이 예뻤다. 구름이 보기 좋았다. 그날 산바카라은 하늘만 보고 걸었던 것 같다. 똥을 밟는지, 무엇을 밟는지, 그런 것에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길을 걷다 보면 하늘을 보는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예전에는 땅만 보고 걷는 사람들이 많았는 데, 지금은 대부분 스마트폰만 보고 걷더군요. 지붕이 없는 야외를 걷는 이유들 중에 하늘을 보기 위함도 큰 몫을 차지합니다.
하늘을 보며 걷던 저에게 같이 걷던 친구가 말합니다. "야 너 똥 밟았어. 밑에 좀 보고 걸어." 똥을 피하고, 가로수에서 떨어진 은행을 피하고, 숨 쉬러 나온 지렁이를 피하고, 그렇게 땅만 바라보고 걸었습니다. 그때는 그런 것들이 대단한 것인 줄 알았죠. 지금은 아름다운 하늘과 구름이 진짜 대단한 존재들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위의 장면은 동네 작은 카페의 모습입니다. 오랜만에 사람들로 꽉 찼네요. 자신들의 모습을 그린다는 걸 눈치챌까 봐 매우 조심 조심 했습니다. 아마 옆 사람은 저의 그림을 봤을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자리 간격이 좁거든요. 커피 가격은 비싸지만 프랜차이즈에서는 맛보기 힘든 맛입니다.
한강의 요즘 모습은 사랑하는 연인들로 가득 찼습니다. 그날은 웨딩 촬영을 하는 신혼부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싱그러운 연인들의 모습들을 촬영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그림에는 담겨있어 다행이네요. 여름의 한강은 보기에는 참 좋습니다. 단 그늘 밑에서 만요. 그늘에 자리 잡고 강바람을 맞으면 잠이 솔솔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