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저는 아직 세상에 없는 것을 그리지 못합니다. 칠하는 색도 세상에 존재하는 빛 깔 뿐이었습니다. 어느 순간, 세상의 색들과 다른 색을 칠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그러나 내 마음에 있는 색깔들입니다.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에서 그린 현장 드로잉을 가지고 채색작업을 했습니다. 디지털 도구를 가지고 작업했습니다. 종이에 그려진 그림은 "vFlat Scan"이라는 무료 스마트폰 앱으로 촬영합니다. 디지털화된 그림을 "아이패드 에어"의 "Adobe Fresco"앱으로 불러들입니다. Adobe Fresco앱에는 라이브 브러시툴이 있는데 여기에 수채화 효과를 낼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저의 수채화에 대한 로망을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었습니다.
실제 세상에 나가서 현장 드로잉을 하지만 그림에 담기는 것은 세상에 없는 장면들입니다. 신기합니다. 저는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릴 수 있는 실력이 안되거든요. 결국 내 멋대로 그리게 되는 것일까요? 내 마음대로 그리다가 엉망이 된 그림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만두지 못하겠습니다. 내 마음대로 그리는 것이 더 재미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