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명함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by그림한장이야기

명함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옛날 사람이라는 증거겠지요. 옛날 사람인 저도 별수 없이 명함을 만들었습니다. 명함 한 장 한 장이 다르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을 가질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사합니다. 기계가 아닌 저의 손으로 직접 그린 명합니다. (주의: 물이 닿으면 지워져요.)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내 명함

저의 명함은 저의 그림입니다. 한 손을 펼친 것 만한 사이즈의 종이입니다. 다이소에서 캘리그래퍼용 종이로 파는 것이지요. 그 종이에다가 그림을 많이 그렸었고 지금도 종종 그리고 있습니다. 저의 그림이 담긴 이 빳빳한 종이를 저의 명함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명함치고는 좀 큰 편이지만요.


얼마 전 큐알코드(QRCode) 스티커까지 주문해서 저의 명함에 붙였습니다. 큐알코드를 스캔하면 저의 사이트로 접속가능합니다. 저의 정보는 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리틀리-그림한장이야기-.png

https://litt.ly/drawlife


아내는 저의 그림을 명함으로 나누어주는 것에 대해 반대했습니다. 지금도 저를 말리고 있죠. 그럴 때마다 저는 말합니다. "아끼다 똥 돼~" 서랍 속에 잠자고 있는 그림들을 보면 불쌍한 마음이 듭니다. 누군가에게 가면 걸작 취급을 받을 수도 있을 텐데...라고 말이죠. 매일 그리고 있는 저의 그림들은 쌓이고 있습니다. 특별한 처리도 하지 않아서 수명이 정해져 있죠. 저의 그림들 일부를 나누어주면 어떨까? 명함이라는 이름을 붙여서요.


반대하는 아내에게 "아끼다 똥 돼~"라는 답변보다 더 큰 설득이 된 말이 있습니다. "명함 나누어줄 일이 거의 없을 거야."


제가 야외에서 드로잉을 할 때, 저의 그림을 보고 진지하게 말을 걸어온 사람들은 지금까지 두세 명 정도였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이 특별한 명함을 드리려고 하는 것이죠. 앞으로도 극히 드문 일이 될 것입니다. 아니면 저의 그림과 글 때문에 미팅이 잡혔을 때 사용할 수도 있는데, 그런 날이 과연 올까요?


저의 명함을 드릴 첫 분이 누가 될지 기대가 됩니다. 3년 안에 생기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