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환승

내 마음의 묵은 때를 빨았다.

by이열하


진정한 환승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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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5.jpg2026.5.24. 시골집에서

빨래를 했다.

꿈을 찾아가는 행복이란, 결국 내 마음의 때를 벗겨내는 일이었다. 늘 곁에 있는 것들에게 감사하지 못하는 인색함을 알아채는 것. 어쩌면 이것이 진정한 환승인지도 모른다.

그동안 내가 쫓았던 행복은 늘 또 다른 환승 구간을 가리키고 있었다. 하나의 목표에 도달하면 다른 목표를, 그 길의 끝에 다다르면 또 다른 길을 찾아 헤맸다. 그래야만 마음에 행복이 찾아올 거라 믿었으니까. 그렇게 반복되는 환승 속에서, 나는 도대체 이 여정이 언제쯤 끝나는 걸까 지쳐만 가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묵은 빨래를 하며 비로소 진정한 환승을 했다. 조용한 시골집이 있다는 것에, 이 투박한 손빨래를 할 수 있는 작은 마당이 있음에, 그리고 언제나 머리 위를 따사롭게 비춰주던 햇빛까지도. 모든 것이 선물처럼 다가왔다. 늘 곁에 있어 무뎌졌던 것들이 이제야 온전한 선물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 깨달음이야말로 진짜 환승이 아닐까


얼마 전 노인의 삶을 담은 그림바카라 한 권을 읽었다. 스토리는 짧았지만 마음을 쿵 울리는 문장이 있었다.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결국에는 혼자 남게 되고 혼자 살아 가게 된다는 것. 누구나 예외 없이 그렇다는 것.

내 주변의 소중한 것들이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 비로소 지금 이 순간이 간절해진다.


만약 내 마음이 세상의 찌든 때로 얼룩져 무엇이 옳고 바른 지 흐릿해진다면, 그땐 조용히 빨래를 해야겠다.

옷가지만이 아니라 내 마음의 묵은 감정 찌꺼기, 굳어버린 편견과 관념들을 세제와 함께 넣고 조물조물 주물러 깨끗이 헹궈내는 것이다. 그리고 따스한 햇볕에 팽팽하게 말리기. 그것이야말로 내 마음이 그토록 원하던 진짜 환승이었을 테다.


마음이 때를 타 우왕좌왕하는 한, 환승은 끝없이 계속될 것이다. 아무리 많은 기차를 갈아타도 내 눈은 결코 만족을 모르고 또 다른 플랫폼을 기웃거릴 테니까.

방향을 바꾸는 환승은 쉽다. 하지만 그 마음의 결을 지켜내는 삶의 태도는 깨끗하게 비워진 마음에서만 시작된다. 내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고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할 줄 모른다면, 갈아타야 할 열차는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 그러니,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력을 조금 더 높여야겠다.


디오게네스의 행복은 그저 따뜻한 햇볕을 쬐는 것이었다고 한다. 반면 알렉산더 대왕의 행복은 더 많은 영토를 점령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나의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꿈으로 향하는 나의 환승 열차는 외부의 목적지가 아니었다. 결국 내적인 영혼의 힘을 키우는 것, 그리고 그것이 행복한 삶에 도달하는 가장 단단한 방법임을 깨닫는 일이었다.


강아지바카라보ㄱ기.jpg나의 개 인생! 나도 환승 한번 해 볼까!


싸인.jpg지인왈: 언니바카라 맞아요? 공저가 26명이라니! 열하왈: 그래도 그 한 편의 글이 바카라에 실렸으니 내겐 큰 의미가 있어. 나를 다시 빛나게 하는 순간들로 이어지게 하는 환승지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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