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경력직 이력서를 작성할 때 경력사항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경력사항을 작성할 때 가끔 이런 조언을 하시는 분들이 있기도 하고 실제 이렇게 해도 되겠지 라고 쉽게 생각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바로 ‘필요 없는 또는 지원할 포지션과 무관했던 (회사의) 경력은 임의로 빼고 작성을 하는 것’ 입니다.
아예 틀린 말은 아닙니다. 내가 지원할 포지션의 직무에 맞춤형으로 보이기 위해서 이 경력, 저 경력을 모두 나열하는 것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해당 직무 경력을 더 부각시켜보이게 하는 작업은 분명 필요하고 유효하기도 합니다. 다만, 경력사항에서 특정 회사를 통으로 제외해버리고 쓰지 않는 것은 좀 더 신중하게 생각을 해봐야하는 부분입니다.
사실 이러한 고민이 생기는 이유도 충분히 이해는 됩니다. 특히 이직 횟수가 많거나 재직 기간이 짧았던 회사가 있는 경우에는 지원자 입장에서 괜히 불리하게 보일까 걱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는 과거에 수행했던 업무가 현재 지원하는 직무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판단하여 ‘어차피 도움이 안 될 텐데 굳이 적어야 하나?’ 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채용 실무에서는 해당 경력의 직무 연관성 여부와 별개로 지원자의 경력 이력 자체가 논리적으로 연결되는지가 매우 중요하게 검토됩니다. 그렇기에 지원자가 생각하는 중요도와 채용담당자가 생각하는 중요도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먼저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의 예시로 어느 회사의 공고를 일부 캡쳐를 했지만, 저렇게 ‘경력의 고의 누락’의 경우에도 허위사실로 간주를 하고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문구를 적어놓은 공고가 많이 있습니다. 꼭 저렇게 문구로 박혀 있지 않더라도 실제로 입사지원시 ‘허위 사실’의 경우에는 흔히 내가 작성을 한 내용 중에서 허위사실이 없으면 되겠지? 라고 생각을 하기 쉽지만, 고의적으로 누락을 한 것도 넓게 보면 이에 해당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경력 조회, 건강보험 자격득실 확인, 국민연금 가입이력, 원천징수영수증 제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재직 이력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모든 기업이 동일한 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채용 절차가 후반부로 갈수록 지원자가 제출한 경력사항과 실제 이력이 일치하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흔하게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당장은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도 채용 과정 중 자연스럽게 확인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오히려 실무에서는 모든 경력을 솔직하게 기재한 뒤, 그중 현재 지원 직무와 관련성이 높은 경험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방식이 더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력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공개한 상태에서 본인의 강점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 수행했던 업무가 현재 지원 직무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그 과정에서 쌓은 경험과 역량은 충분히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경력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내가 걸어온 경력을 어떻게 해석하고 연결하여 설명할 것인가에 더 가깝습니다.
지원자는 항상 지원자 자기 스스로의 입장에서만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채용이라는 관문은 내 지원서를 볼 인사담당자, 회사의 관계자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는 것이 우선이어야 합니다. 나를 모르는 제3자의, 또 정보비대칭인 입장에서 A라는 지원자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고 특정 경력이 누락된 것이 의심되거나 확인이 된다면, ‘아~ 이 사람이 본인 경력과 무관하니까 선의로 적지 않았겠구나’ 라고 볼까요? 전혀 아닙니다.
어떻게든 서류를 꼼꼼히 검토하고 지원자를 선별해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혹시 특정 회사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징계 등의 사유가 있어서 그걸 숨기려고 의도적으로 뺀 것은 아닌가?’, ‘실제 경력연차를 축소하여 지원 자격에 맞추려고 한 것은 아닌가?’ 등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부터 할 수 있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습니다. 아니면 채용 공고상에 지원자격이 예를 들어 5~10년차 모집 공고인데 실제로는 15년차인 사람이 10년차인 ‘척’을 하기 위해 교묘하게 경력을 조정한 것은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채용은 결국 신뢰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입니다. 지원자가 제출하는 입사지원서와 경력기술서는 회사가 그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자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원자의 입장에서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작은 누락 하나도 회사 입장에서는 신뢰의 문제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업무 역량보다도 지원자의 진정성이나 정직성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습니다.
입사지원을 할 때는 들키지 않으면 되겠지라는 마인드보다는 단 1%라도 찜찜함을 남기지 않고 솔직하고 투명하게 나를 공개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채용 과정에 임하는 것이 무조건 옳고 바람직합니다. 최종합격을 하고, 전 회사에 퇴사 통보도 다 한 상황에서 괜히 나중에 무언가 발각이 되거나 소명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그때 채용이 취소되어 버리는 불상사라도 생기면 얼마나 타격이 클까요?
그렇기에 사전에 경력직으로서 입사지원서의 경력사항을 기입할 때는 항상 신중하게 ‘자의적인’ 해석을 경계하면서 작성하시는 태도를 꼭 유념하시면 좋겠습니다. 경력은 내가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걸어온 온라인 게임생활의 궤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기록에 가깝습니다. 그 위에 직무 적합성과 강점을 덧붙여 설명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지, 경력 자체를 선택적으로 삭제하는 것은 생각보다 큰 리스크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경력사항 작성 시 경력 누락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혹시라도 현재 이직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지원 직무와의 연관성을 고민하는 것만큼이나, 경력의 연속성과 투명성 역시 함께 고민해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