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인들은 흔히 말합니다. 연봉이 곧 나의 능력인 셈이라고. 연봉으로 말하는 거라고 말입니다. 현대인들은 남들과의 비교에서 많이 지치고 무력감을 느끼고 좌절감을 느끼기도 하며 우울증이 늘어나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라고도 말합니다. 특히 연봉이라는 돈에 있어서는 더욱더 예민한 부분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저런 명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하거나 자신감이 결여되는 분들도 많이 접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연봉이 곧 나의 능력이라는 말이 맞을 때에는 엄밀히 말하면 동일 회사의 동일 직무 동일 직급 이라는 동등한 조건 내에서의 차등이 발생했을 때! 그 때는 저 말이 맞습니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의 다양한 환경속에서의 온라인 게임인들에게 무조건 저 잣대를 들이밀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 이유로는
첫째, 대한민국은 산업군에 따라서 연봉이 천차만별입니다. 즉, 나의 능력보다 내가 어느 산업군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근로자인지에 따라서 연봉이 좌지우지되는 폭이 상당히 큽니다. 흔히 연봉이 높다고 알려진 산업군에서 정말 일도 못하고 저성과자로 낙인찍혀 있는 사람이 연봉이 낮다고 알려진 산업군이지만 그 분야에서는 정말 성과도 좋고 유능한 사람보다 실제로 연봉은 더 높지만 그게 능력자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또는 가령 똑같은 홍보 직무를 하고 있는 맡고 있는 온라인 게임인인데, ⓐ훌륭한 성과나 실적이 훨씬 많음에도 연봉 자체가 낮은 산업군의 홍보담당자가 ⓑ업무 레퍼런스가 더 낮거나 심지어 직급도 더 낮지만 단지 산업 자체가 연봉이 높은 산업군에 종사하는 홍보담당자보다 즉, ⓐ가 ⓑ보다 더 연봉은 낮을 수 있습니다. 연봉이 높은 산업군에 들어간 것 자체도 능력으로 볼 수 있겠으나 이 또한 작금의 얼어붙은 취업시장에서 솔직히 특정 산업’군’만 골라서 쓰는 경우보다는 여러 산업군을 모두 찬밥 더운밥 가리지 않고 쓰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이 중에서 어디가 붙는지는 상대적인 운의 영역도 많이 작용하는 요소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연봉이 높다고 알려진 산업군의 회사들이 무조건 입사 경쟁률이 높은 것으로 비례하지도 않습니다.
둘째, 앞서 언급한 산업군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게임인들의 연봉은 최근에는 ‘직무’ 별로도 많이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IT나 게임업계, 스타트업 등에서는 개발자 직군의 연봉테이블 자체가 일반 사무직군에 비해 높이 형성되어 출발선상자체가 다른 경우도 많이 나타나고 있고, 전문직 자격증 등이 필수적인 직무의 경우도 애초에 연봉 테이블이 높거나 자격 수당 등이 높이 붙거나 할 수도 있습니다. 이 또한 어떻게 보면 능력으로 얻어낸 성취이기에 반은 맞지만, 나의 전공 자체가 나의 진로 자체가 아니면 나의 적성 자체가 애초에 달랐기 때문인 것이지 그것이 유능함 ‘만’으로만 성취되는 보상이라고만은 꼭 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셋째, 우리나라 연봉에는, 즉 ‘나 얼마 받아~’ 라고 말하는 그 연봉에는 경영 성과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정도 있습니다. 고정적으로 받는 기본급 외에 그 경영 성과금이라는 것은 내 개인의 능력발휘 만으로는 받는 보상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회사 전체가 잘 나가야 하고, 업황도 좋아야 하고, 재무적 성과도 우수해야 합니다. 아니 또 어떨 때는 심지어 재무적 성과는 좋지 않는데도 경영 성과금을 주거나 위로금 명목으로 많은 보너스를 지급하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성과금이라는 것은 해마다 다르고, 원래 급여가 높기로 소문난 회사들이 급여가 낮은 회사들보다도 낮을 수도 높을 수도 워낙 변동성이 큰 영역입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작용하는 총 연봉이라는 매커니즘속에서 연봉이 곧 나를 대변해주는 명함 같은 존재다? 라고 말하기에는 적확하지는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연봉이 곧 나의 능력을 대변하는 것이다라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좋은 온라인 게임에 들어가는 것은 수능처럼 객관적인 데이터로 1등급 2등급 순으로 딱딱 맞춰서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는 스펙이 좀 떨어지지만 A급 회사에 붙을 수도, 누군가는 명문대를 나왔는데도 좀 더 하위 회사에 입사하기도 하는 것이 오늘날 취업이나 경력시장에서의 흔히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그러니 혹시 주변사람들과의 연봉 비교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여러가치 측면에서 꼭 그렇지만은 않은 요소들도 있으니 너무 무력감이나 박탈감을 느끼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묵묵히 흔들리지 않고 나의 실력을 갈고 닦는 건강한 온라인 게임인들이 부디 더 늘어나고 많아지기를 그런 분들이 더더욱 (꼭 금전적인 부분에서가 아닌) 여러 성취와 성공을 많이 이루시기를 바라고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