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과 차별을 넘어 '다름'을 강점으로 피워낸 힘
"아시아인이라 불리하지는 않았습니까?
지금 당신이 거둔 그 눈부신 성공은, 어쩌면 그저 운이 좋았던 것 아닙니까?"
세계적인 무대를 주름잡는 손흥민 선수는 외국인의 이러한 말에서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담담하지만 묵직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습니다."아시아인이라 불리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게 그것은 멈춰 서야 할 벽이 아니라 극복해야 할 장애물에 불과했습니다. 제 성공은 결코 운이 아니었습니다. 매 순간 제가 내린 '선택'이었습니다."
열세 살, 앳된 나이에 홀로 독일 땅을 밟았을 때 세상이 그에게 건넨 말은 잔인할 만큼 차가웠습니다. "키도 작고 너무 왜소하다." "축구는 동양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스포츠다."누군가는 그 말을 정해진 한계로 받아들이고 고개를 떨구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린 소년은 거대한 편견 앞에서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이 말을 받아들이고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내 발로 뛰어 저 편견이 틀렸음을 증명할 것인가.'
"홀로 눈물 삼키던 밤들과 차가운 편견을 묵묵히 버텨낸 시간. 그 끝에서 마주한 결실은 우연한 행운이 아닌, 묵묵히 흘린 정직한 땀방울의 증명이었습니다."
그는 증명하기로 선택했습니다. 편견이 틀렸음을 보여주기 위해 남들보다 두 배로 뛰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 식당 구석에서 홀로 밥을 삼켜야 했고, 밤마다 기숙사 침대에서 베개를 적시며 울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너무 외롭고 서러워 모든 것을 내려놓고 도망치고 싶던 밤, 아버지가 건넨 한마디는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나침반이 되었습니다.
"기술보다 사람이 먼저다. 실력보다 태도가 그 사람을 만든다."
그 가르침을 품고 하루하루를 버텨냈지만, 유럽의 거친 잔디 위에서 쏟아지는 인종차별적 야유는 여전히 날카로웠습니다.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가슴을 후벼파는 차가운 야유 앞에서 그는 입을 다무는 대신 가슴에 불꽃을 품었습니다.
'말싸움으로 이길 필요는 없다.
저들이 틀렸다는 것을 오직 경기장 안에서, 실력으로 증명하자.'
손흥민 선수는 말합니다. 오늘의 자리에 선 것은 결코 우연이나 운이 아니었다고 말입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매일 아침 눈을 떠 훈련장으로 향하는 선택, 거친 파울에 넘어져도 흙을 털고 다시 일어서는 선택, 날 선 편견과 조롱을 들으면서도 분노 대신 실력으로 증명하기로 한 그 매일의 치열한 선택들이 모여
오늘의 손흥민을 만든 것입니다.
"세상이 그어둔 한계에 갇히지 않고 나만의 색깔로 활짝 피어나는 순간.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세상에 단 하나뿐인 빛나는 강점입니다."
차별과 편견의 벽을 온몸으로 뚫고 나온 한 사람의 진실 앞에,세상의 의심은 비로소 깊은 경의로 바뀌었습니다. 그의 당당한 고백은 지금도 낯선 세상의 벽 앞에서 주눅 들어 있는 우리 모두에게 묻습니다.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은 결코 아닙니다. 세상이 '너는 남들과 달라서 안 된다'고 말할 때, 그 다름을 약점으로 묻어둘 것인가 아니면 나만의 빛나는 강점으로 피워낼 것인가.어쩌면 우리 삶 역시 운이 아니라, 오늘도 나를 믿고 한 걸음 더 내딛는 그 매일의 작은 '선택'에 달려 있는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