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선생님의 엄청난 매력
아이 담임선생님을
공개 수업 때 처음 뵈었다.
젊은 남자 선생님이셨는데
수업 내내 마스크를 끼고 계셨다.
아이한테 물어보니 다른 날에도 늘 쓰고 계신다 했다.
피부가 창백하게 하얀 얼굴이셨고
무릎 나온 나이키 추리닝 바지에
실용적으로 보이는 바람막이를
살짝 구겨진 채로 입고 계셨다.
조금 소극적이시려나,
내심 걱정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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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걱정은
내가 기존세대라서 가진 고정관념이자,
아주 쓸데없는 기우에 불과했고
하루하루가 지나면 지날수록
아이가 엄청나게 운이 좋은 일 년을
보내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아이는 학교를 아주 즐거워하며 갔고
e 알리미에는 선생님께서 올려주시는
엄청난 빈도의 사진들이 가득했다.
사진을 보면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그냥 멀리서 한두 장 찍는 것이 아니었다.
선생님의 시선 속 사진들에는
어느 날은 미끄럼틀 위에서 보는
아이들의 얼굴도 있었고
어느 날은 도서관에서 진지하게 바카라을 골라보는
아이들의 얼굴도 있었다.
뿐만이 아니었다.
공부는 또 얼마나 열성적으로 가르쳐주시는지
과목별로 숙제를 꼼꼼하게 챙기시고
독후감이나 오답노트는 빠진 사람 없이 다 낼 때까지
e알리미로 출석번호 표시하셔서
안 하고 지나가는 사람이 없도록 독려하셨다.
가장 감동했던 것은
매달 생일자들을 일일이 챙겨주시는데
친구들이 한 장씩 써주는 칭찬편지를 엮어서
집으로 보내주셨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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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어느 날 갑자기
학교에서 전화가 왔다.
무슨 일이지? 다쳤나?
예고 없이 온 전화에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 예 뉴뉴 담임선생님입니다.
학기 초 상담차 전화드렸습니다.
- (애가 뭘 잘못했나 불안한 마음을 누르며)
아이구 선생님 네 안녕하세요
- 예 뉴뉴는 집에서 학교생활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들이 있을까요?
다행히 뭘 잘못해서 선생님이 거신 전화는
아닌 것 같았다.
이러저러한 학교생활 피드백을 자세히 해주시면서
‘어디서 꿀릴 성격은 아니라고’ 하시면서
공부도 잘하고 특히 수학을 잘하고 즐긴다 해주셔서
한시름 놓았다.
- 혹시.. 수업시간에 집중 안 하고 떠들거나 그러진 않나요?
작년 담임선생님께서는
뉴뉴가 수업시간에 부산스러운 점을
나에게 여러 번 연락을 주셔서 수업시간에 떠들거나
일어나진 않는지 걱정이 많았다.
- 뭐 뉴뉴가 똑똑해서 시킨걸 빨리빨리 다 하니까
할거 빨리 다 하면 좀 지루하기도 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어른들도 지루하고 그러면
옆사람이랑 얘기도 좀 하고 다 그런 거 아닙니까?
와.
MZ 선생님께서 아주 시크하게
뭘 그런 걸 다 걱정하냐고,
오히려 내 걱정이 쓸데없는 걸로 취급해줘버려 주시니
내 걱정이 물거품처럼
보글보글 사라졌다.
- 선생님! 감사합니다!
나는 내 앞에는 계시지도 않는 선생님께
꾸벅 절을 하며
잇몸을 만개하는 미소를 혼자 지으며
가슴이랑 발걸음이 아주 가볍게
우리 선생님 최고,
혼자 쌍따봉을 허공에 날리며
스승의 은혜는 하늘과 같다고 생각했다.
뉴뉴는 선생님 복이 터진 일 년을 보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