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바카라, 보고 싶은 영화, 듣고 싶은 음악이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많다. 여기저기서 추천을 받았는데 다 감상하기에는 하루하루가 짧다. 솔직히 핑계다. 시간 나면 찾아봐야지, 막연히 생각만 하고 정작 시간이 나면 내가 보던 것만 보고 듣던 것만 듣는다.
추천을 들으면 두 가지 생각이 동시에 든다. 하나는 '그렇게 감동적이라니 나도 꼭 봐야 하지 않을까?'.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의 취향이 과연 나와 얼마나 겹칠까?'.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추천 받은 작품이 나에게 큰 감명을 준 경험은 거의 없다. 그렇게 실망이 쌓여가니 지금은 굳이 추천해 달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내가 추천했는데 돌아오는 반응이 미적지근한 경험도 흔하다. 실망스럽긴 하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니까 다르게 느끼겠지. 그래서 '안 보면 후회할' 이런 말이 들어간 광고를 보면 오히려 반감이 든다. 취향과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 모두 감동할 만한 작품? 거기부터 이미 안 봐도 다 본 것 같은 기분이다. 반대로 사람들이 혹평을 하더라도 곧이 곧대로 듣지 않는다. '나는 다르게 느끼지 않을까' 하는 의심과 '어떤 점이 사람들의 반감을 샀을까' 호기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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