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위로가 필요하다

bysommeil



소나기가 한차례 휩쓸고 지나갔다.

요즘 방콕은 지역적으로 비가 오는 스콜(squall)이 자주 온다.

언제 비가 왔었는지 어느새 세상이 깨끗해졌다.




하루 24시간이 누구에게는 바쁘고 즐거운 일상이 되기도 하고,

누구에게는 지겹고 힘든 일상이기도 하다.

일상이라는 것이 항상 똑같기만 한 것이 좋기도 하지만 아니기도 하다.


가족이 건강하다는 것, 가족 간의 이별이나 사별, 뜻밖의 사고나 병으로

하루아침에 일상이 뒤바뀌는 것, 퇴직을 하거나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걱정해야 하고

잘되던 사업이 갑자기 바닥으로 고꾸라지는 등 인생은 어떻게 펼쳐질지 아무도 모른다.






열심히 달리다가 우리는 어떠한 환경에 의해 서서히 달려야 할 때가 있다.

때로는 이름 모를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걷기조차 힘든 경우도 있다.

잠시 쉬어가라는 신호로 알고 나 자신과 내 주변 환경들을 돌아본다.


빨리 가는 게 정답은 아니다.

길은 다양하고 가는 방식도 많다.

정상에 가는 게 우선이 아니라 별 탈 없이 꾸준히 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정상에 와 있는 것이다.


잠시 쉬어가자.

등산을 하면 1등만 찍으려고 빠르게 오르면 주위 아름다운 경치를 놓치고 만다.

잠깐 바위에 앉아서 물로 목을 축이고 다시 힘내서 오르면 멀리 갈 수 있고 오래갈 수 있다.


조급해하지 말자.

좋은 일이든 아닌 일이든 내 주변을 돌아보고 무엇을 다시 정비해야 할지 생각하자.

편안한 일상은 때로는 사치 같다.

편안하길 바란다면 그동안 나는 그 편안함을 위해서 무엇을 해왔는가?


일상을 살아갈 때 우리는 그 힘겨움을 각자의 방식대로 표현한다.

누구는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고

누구는 좋아하는 운동을 하며 그날의 스트레스를 날리며 내일을 기약하고

누구는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누구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며 힐링을 경험한다.


그것은 모두 우리에게 위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잘 살아왔다고,

잘해왔다고 칭찬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노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각자 역량과 능력대로 살다 보면

어느 한순간 가슴이 턱 막힌다.


잠시 쉬어가라고 나 자신을 위로하라는 신호이다.

그래서 나는 너무 열심히는 살지 않는다.

아이들에게도 열심히 하되, 천천히 쉬엄쉬엄 하라고 말해준다.

휴식이 더 나은 미래를 보여주고 위로와 칭찬이 편안한 일상을 준다는

것을 경험했다.






어느새 비가 그쳤다.

온 지도 모를 정도로 도로도 말라 있다.

너무 애쓰며 살지 말자.

내가 할 수 있는 한, 한 발자국만 떼어도 앞으로 나아간 것이다.

시간은 길게 보면 수많은 점들이 모인 선이다.

하루하루 내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하며 나를 사랑하면

그만큼 하루가 위안과 평화로 충족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