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 달 전의 일이다.
단골 온천의 배신과 장호원 목욕탕의 여름 공사에 맞물려 집 근처 생긴 온천에 가게 되었다.
가봐야지 하면서 미루고 미루다 결국 생긴 지 반년만에 가게 된 이 온천.
동생과 함께 발가벗고 들어가 샤워를 하고 탕에 들어서는데 어딘지 익숙한 얼굴의 분이 인사를 한다.
동생과 나는 우선 반갑게 인사를 하고 나서 생각했다.
아~ 장호원 목욕탕에서 만난 오지라퍼인 아주머니.
나보다 한 열 살은 위로 보이는 아주머니인데 나를 보고 어디 아프냐고 집요하게 물어보며
자신의 의학지식과 병원을 추천하는 이였다.
사실 그 일을 겪고 나서 그 목욕탕을 자주 가진 않았다.
인상 좋게 생겼고 밝고 유쾌해 보이는 그분이었지만 지나친 관심은 피로했던 사 년 전.
서울에서 지방으로 오자마자 겪은 일이었는데 아주 가끔 참다 참다 목욕탕을 가면 항상 계셨던 분이었다.
지방 생활에 적응했고, 나의 성격도 많이 바뀐 터라 탕 안에서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앙성 온천 이야기와 장호원 목욕탕 이야기..... 근데 그날 그분이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분이었고
동생과 내가 가보자고 말했던 그 가게 주인이었다.
그 이후로 우리는 그 가게에 가서 백반을 맛보기 위해 몇 번 시도하였으나 전화를 했을 때는 이미 영업이 끝난 시간이거나 마지막 오더가 끝난 시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는 7시 전에 그 집에 가야겠다 맘먹고 그 집으로 달렸다.
불이 켜진 간판을 보며 반가운 마음에 급하게 가게에 들어갔더니 그 언니가 있었다.
그리고는 우리의 주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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